고단한 현대인들의 고단한 삶 ‘설거지론’

김동철/ 심리학 박사, 칼럼니스트
2021년 11월 5일 오전 9:29 업데이트: 2021년 11월 8일 오전 9:34

‘퐁퐁남’ 과 ‘퐁퐁단’

얼마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뜨거운 감자가 된 ‘설거지론’에 수많은 얘깃거리가 더해져 남성들과 여성들 사이에 크고 작은 토론 이슈가 발생되었다.

‘설거지론’ 이란 여성들을 비하 하거나 혐오에서 나온 말로써 여성이 미혼일 때 여러 남성을 만나 수많은 연애를 즐기다가 결국 결혼을 할 때가 되면 사회적으로 안정된 남자를 만나 결혼한다는 다소 냉소적인 여성 비판적 사고에서 만들어진 신조어이다.

‘연애 따로, 결혼 따로’ 라는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말들은 있었지만, 이 말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해당되며, 이상과 현실적 판단이라는 의미 속에 만들어진 말이었다.

‘남성이 연애 할 때는 성적매력이 있는 여성과 결혼 할 때는 조강지처와 같은 여성과 한다.’ 는 철저한 개인 중심적 사고에서 나온 말 이었다. 여성 역시 ‘연애 때는 멋진 남성과 결혼 때는 능력 있는 남성과 결혼한다.’ 와 같이 비슷했다.

그렇기에 큰 이슈보다는 현실적 상황에 대한 이야기 꺼리정도에 지나치지 않았다. 그러나 ‘설거지론’이라는 신조어의 경우 여성을 한정지어 폄하하는 말 이며, ‘성’행위에 대한 직접적이며 부정적인 언급이 다뤄져있어 그 충격은 남녀 모두에게 강한 이슈로 다가왔다.

이와 더해 ‘설거지론’은 여성이 취업대신 결혼이라는 ‘취집’을 목표로 가정주부로 살면서 자신의 삶만을 즐긴다는 여성 폄하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더불어 청년 시절에 미래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면서 연애까지 미룬 고소득 직장 남성들이, 젊어서 문란한 연애시절을 보낸 여성과 결혼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있다.

결국 결혼이후 경제만 떠 받쳐주는 순진한 남성들을 빗대어 말하는 신조어인 것이다. 또한, 문란했던 결혼 전 연애의 비판을 더러운 그릇에 비유해 설거지한다는 의미에서 가져온 퐁퐁남’, ‘퐁퐁단’ 등의 속어까지 파생되어 여성 비하를 넘어 혐오로 까지 발전되었다.

이러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논쟁으로 현재 젊은 20,30대 사이에서는 자신의 사례를 올리면서 더욱 핫한 이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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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하나의 사례를 보면 ‘젊어서 연애할 틈 없이 공부해 안정적인 직장을 얻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많은 연애경험을 보낸 여성과 결혼 이후, 가족경제에 책임을 지면서도 자신에게는 경제권이 없이 용돈을 받아쓰는 남성의 비애가 결국 이혼 까지’ 가는 사례를 들 수 있다.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그러나 이러한 사례는 소모전에 불가하다.

이슈 토론에서는 상대모두의 입장을 기반으로 토론해야 하지만, 사례를 보면 남성 중심적 상황으로 게시된 내용임으로 편파적 해석이 될 수 있디. 또한 게시된 정보는 배우자에 대한 부정적 판단이 이미 결정되어 있고, 개인 중심 사고로 게시되었기 때문에 토론을 통해 해답을 찾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이미 뜨거워진 토론은 남성, 여성 모두 자신의 소모적인 주장만 하다가 결국 ‘성’대결의 생채기만 남기고 변할 수 없다는 의지만 확인한 체 흉터만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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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성 폄하 발언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늘 있어온 이슈이다.
과거 논란이 된 김치녀· 된장녀 와 같은 여성 폄하역시 시대에 맞물려 역사에 묻혀 졌다. 이러한 ‘성’ 갈등은 서구나 동양이나 오래된 문제였고, 여성인권과 자율권 등 은 역사적으로 큰 해결과제였음으로 이슈가 오히려 긍정적 발전으로 전진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수많은 사회적 갈등과 탄압은 있었지만, 비단 여성의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 소외층의 다양한 갈등에서도 존재했던 것이었다. 결국 시대에 따라 문제는 해소되며, 발전해 나가는 것은 현시대의 시대방향인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설거지론’은 일반적인 여성 폄하를 넘어선 가정 내의 성문제, 아내의 과거 소환이라는 무시무시한 검증으로 사태를 악화 시킬 수 있다. 때문에 폄하를 넘어선 감성적 문제를 이슈화시키는 것은 늘 위험이 따를 수 있다.

그렇기에 ‘설거지론’과 같은 지금의 문제는 남성, 여성 편 가르기, 혐오를 넘어 성에 대한 불신증오까지 발전 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 우리 사회는 신중하게 이 문제를 바라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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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우리가 존중해야하는 각자의 ‘성’문제를 넘어 남녀가 협력하는 ‘성’에 대한 문제를 원초적 증오로 표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부부의 사랑과 애정에 관한 아름다운 접근은 사라진 체 각 개인의 이익추구에만 그 초점을 맞춰 부부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소멸되고 있는 것에 대하여 우려가 된다.

본디 인간이 느끼는 ‘성’에 관한 철학은 아름답고 신성한 의미와 더불어 숨겨야하고 불순한 것으로도 그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 ‘성’은 늘 신비로우며, 순결한 의식으로 추앙 받지만, 자칫 부정적인 이슈에 휘말리면 순식간에 최악의 욕설로 전환되는 민감한 것이다. 그렇기에 부부의 성에 관한 이슈를 표면적으로 비판하거나, 배우자에대한 성 폄하는 돌이킬 수 없는 개인의 파괴를 가져 올 수 있다.

특히 결혼 전 ‘설거지론’ 이슈는 그저 흘러가는 논쟁 꺼리로 말할 수 있지만,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나, 신혼부부의 경우 내면에 각인 될 수 있어 기분 나쁜 신조어로 기억 될 것이다. 기성세대 역시 ‘설거지론’에 의미를 두고 경제적인 책임을 고스란히 지면서도 배우자에게 주눅 들어 사는 남성들에게는 자책 평가를 내릴 수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
더군다나 40, 50대들의 기러기 아빠들의 경우 힘들게 가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설거지론’의 힘 빠진 신조어로 타격을 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가족은 혈족집단이며, 애정과 믿음을 담보로 형성된 것이다. 다만 심한 갈등이나 사건으로 부부가 분리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배우자를 상대로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은 그리 없을 것이다. 결국 함께 노력하여 가족에 대한 미래를 추구하고, 안정적인 노후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하기 때문에 부부의 성 불신에 대한 오해는 단연코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의 상황을 잘 바라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설거지론’을 대하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것이 있다. 이러한 이슈는 여성비하, 폄하를 담보로 흥미위주의 성 대결이 되어서는 안 된다. 결국 돌아오는 것은 남성에 대한 좌절감과 비애감이 만들어 질 것이며, 처음에는 여성을 공격하는 것처럼 보여 지지만, 결과를 보면 ‘설거지론’대상자인 남성들에게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누구를 위해 살아가고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늘 자신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현대인들이 바라보는 나의 자화상은 현대인들의 모습 그대로이다. 좋은 이슈를 즐기고 나쁜 이슈는 걸러내는 사회적 공감이 형성되기를 바란다. 더불어 현대인들의 카테고리에서 ‘폄하’의 목록이 지워 졌으면 하는 바램 이다. 현시대의 자화상은 미래 진취적이며 활기차야 한다.

행복하기에도 바쁜 시간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해 본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