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짓밟은 ‘홍콩 시위’ 현장에서 발견된 피로 물든 ‘토끼 인형’

김연진
2019년 08월 29일 오전 9:36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30

지난 25일, 홍콩에서는 시민들의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은 홍콩 시위 사상 처음으로 경찰이 시민을 향해 실탄을 발사한 날이었다.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큰 혼란에 빠졌고, 경찰은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며 체포하고 나섰다.

그 참혹한 현장에서 작은 토끼 인형이 발견됐다. 그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이 전 세계 누리꾼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시위대 향해 총 겨냥한 홍콩 경찰 / 연합뉴스

해당 사진은 홍콩의 사진작가 쳉 오이판 알렉스가 직접 촬영, SNS에 공개한 것이었다.

그는 “여성 시위대가 체포되는 순간, 가방에서 떨어진 분홍색 토끼 인형”이라고 전했다.

사진 속 토끼 인형은 처참했던 시위 현장의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바닥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인형은 말이 없었다. 그러나 피와 빗물, 얼룩으로 물든 그 인형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홍콩 시위 현장 / 연합뉴스

또한 이 인형은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굿즈인 ‘쿠키 인형’으로 밝혀졌다.

방탄소년단의 팬이었던 한 여학생이 시위에 참가했다가 경찰에 이끌려 체포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자 전 세계 방탄소년단 팬들은 한마음으로 그가 무사하길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