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금 1400달러 놓고 말다툼 끝에 총격…일가족 4명 사망

한동훈
2021년 03월 18일 오전 6:30 업데이트: 2021년 03월 18일 오전 11:27

미국에서 경기부양금을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 일가족 4명을 총격으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디애나폴리스에 사는 남성 말릭 하프에이커(25)는 13일 여자친구 지넷트리스 무어의 집으로 찾아가 함께 있던 무어의 가족 4명을 총으로 쏴 죽였다.

희생자는 7세 아동부터 44세 남성까지 포함됐으며 무어 역시 총에 맞았으나 현장을 탈출해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

전날 경기부양금으로 무어에게 지급될 경기부양금 1400달러를 놓고 벌인 말다툼이 화근이 됐다.

여자친구는 450달러를 주겠다고 했지만, 하프에이커는 절반인 700달러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다가 언성이 높아졌다.

뜻을 이루지 못하자 격분한 하프에이커는 “그 돈을 꼭 받아내겠다”고 말한 뒤, 현장을 떠났으며 다음 날 여자친구의 집으로 찾아와 집 안에 있던 여자친구와 가족에게 총격을 가했다.

하프에이커는 범행 후 현장에 있던 여자친구와 사이에서 낳은 딸(6)을 데리고 달아났으며, 딸은 그의 여동생 집에서 무사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인근을 수색해 다음 날 한 주택 다락방에 숨어 있던 용의자 하프에이커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하프에이커는 범행 일체를 시인했으며 사망자들의 몸을 뒤져 지갑과 현금 등을 챙겼고 여자친구의 차를 타고 달아났다고 자백했다.

무직인 하프에이커는 이번 범행으로 살인 4건, 살인미수 1건, 강도 1건 혐의로 기소됐으며, 2017년에도 총격사건 혐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 경기부양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에는 요건이 충족되는 미국인들에게 1400달러 경기부양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담겼다. 지급은 17일부터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