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때 받은 축의금 50만 원, 10년 후 똑같이 돌려줬다가 항의 받았습니다”

정경환 기자
2019년 08월 25일 오후 8:3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31

친구 사이에 축의금 문제로 서운함을 넘어 ‘살벌한 경험’을 한 사연이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주인공 A 씨는 친한 친구 B 씨의 결혼식에 50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축의금으로 냈다.

사실 이 금액은 10년 전 자신의 결혼식에서 B 씨에게 받은 축의금 50만 원을 갚은 격이었다.

연합뉴스

그런데 신혼여행을 다녀온 B 씨로부터 “왜 50만 원만 냈냐”며 “10년 전 물가랑 지금이랑 같냐 적어도 100만 원은 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항의를 받았다.

이어 B 씨는 자신의 계좌번호를 줄 테니 50만 원을 추가로 더 보내라는 말까지 더했다.

최저 임금으로만 비교해도 2009년 4000원이고, 2019년 8350원으로 두 배 이상 오른 상황.

최저임금 변동 | 최저임금위원회

B 씨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도 있지만, 다짜고짜 돈을 더 내놓으라고 연락을 받은 A 씨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A 씨를 더욱 분노케 한 말은 바로 직후였다.

“안 보내면 네 과거를 남편한테 다 말할 거야”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Shutterstock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건넨 말이었지만 A 씨가 20대 때 원치 않은 임신으로 인공 임신중절 수술을 했던 사실을 유일하게 알고 있던 친구가 B씨였던 것을 고려하면 몸이 떨리지 않을 수 없었다.

A 씨는 돈을 주고 찝찝한 마음을 털어 버리고 싶었지만 전업 주부로 남편에게 생활비를 받아 쓰는 입장이라 선뜻 결정할 수 없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50만 원 더 주고 인연 끊는 게 낫겠다”, “친구의 약점을 건드리는 건 잘못됐지만 50만 원 내고 다른 거라도 더 해야 했던 거 아닌가?”, “100만 원 요구는 너무했지만 10년 전 이랑 똑같이 내는 건 성의가 없어 보이긴 한다”, “이걸로 평생 협박당할 수도 있을 듯”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