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도중에 ‘화재 신고’ 들어오자 예복 벗어던지고 출동한 소방관 신랑

김연진
2020년 07월 31일 오전 9:4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1:51

“어서 가!!!”

평화롭고 아름다웠던 어느 결혼식. 신부는 신랑을 향해 “어서! 빨리 가봐”라고 소리쳤다.

한창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는데, 신부가 왜 신랑에게 “가라”고 했을까. 그렇게 신랑이 급히 향한 곳은 어디일까.

abc

이는 2년 전인 2018년, 미국 미네소타주 워싱턴카운티의 한 소방서에서 근무하던 소방대원 제레미 부르사(Jeremy Bourasa)가 겪은 일이다.

제레미는 11년 전부터 사랑을 키워온 여성 크리스타(Krista)와 이날 자신이 근무하는 소방서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특별한 결혼식을 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한창 결혼식이 진행되던 도중에 ‘화재 경보’가 울렸다. 주변에서 큰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이었다.

abc

잠시 망설이던 제레미는 신부 크리스타의 눈을 바라봤다. 크리스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어서 가봐!”라고 말했다. 제레미가 화재 현장으로 출동하기를 허락해준 것이었다.

그렇게 제레미는 재빠르게 움직였다. 예복을 벗어던지고 화재 현장으로 출동할 준비를 끝마쳤다.

큰불이 났지만, 제레미와 동료 소방대원들의 활약 덕분에 단 1명의 시민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구조됐다.

abc
abc

그러는 사이 하객들은 신랑 제레미가 돌아오길 기다렸다. 화재 진압 후 약 3시간이 지나고 영웅처럼 다시 결혼식장에 등장한 제레미. 하객들은 모두 힘찬 박수를 보냈다.

제레미는 “출동을 허락해준 아내 덕분에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내 크리스타는 “나는 진정한 영웅과 결혼했다”라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