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아동이 내미는 급식카드 거부한 무한리필 가게의 숨겨진 ‘참뜻’

황효정
2019년 09월 28일 오전 10:51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13

결식아동이 내미는 급식 카드를 거부하겠다는 음식점이 등장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급식 카드 거부하는 무한리필 가게’라는 제목으로 사진 한 장이 공유됐다.

게재된 사진은 경상남도 김해시에 위치한 무한리필 식당 ‘쿠우쿠우’ 김해장유점 앞에 세워진 간판을 찍은 것으로, 간판에는 공지 하나가 쓰여 있었다.

쿠우쿠우 김해장유점 측은 간판을 통해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컬러풀 드림 카드 그냥! 안 받을랍니다”라고 공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카드는 18세 미만 결식아동에게 1일 5,000원을 지원, 식사를 제공하는 카드다.

쿠우쿠우 김해장유점 측은 아이들에게 “얘들아 그냥 삼촌, 이모가 밥 한 끼 차려준단 생각으로 가볍게 와서 밥 먹자”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꿈나무 카드로 계산을 하지 않아도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말이었다.

이어 김해장유점 사장님은 “몇 가지만 지켜주길 부탁할게”라고 안내했다.

그렇다면 부탁한 내용은 무엇일까.

쿠우쿠우

1. 가게 들어와서 쭈뼛쭈뼛 눈치 보면 혼난다!
2. 뭐든 먹고 싶은 거 얘기해줘. 눈치 보면 혼난다!
3. 밤 8시 40분에는 주방 마감 준비하니까 그 전에 와!
4. 다 먹고 나갈 때 카드 한 번 보여주고, 미소 한 번 보여주고 갔으면 좋겠다
5. 오기 전에 삼촌한테 전화 한 통 줄래? 자세히 설명해줄게

이같은 안내 사항과 함께 사장님은 “별거 없지?”라며 “당당하게 웃고 즐기면 그게 행복인 거야”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너도, 미래의 너도 행복하고 건강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덧붙여 훈훈함을 더했다.

기한 제한도 두지 않고 사장님이 직접 나서 진행하기 시작한 훈훈한 이벤트. 소식을 접한 인근 주민들은 “외식할 때마다 여기로 가서 돈으로 혼쭐을 내줘야겠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