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특보 속 전국 곳곳서 산불…尹 “진화에 가용자원 총동원” 지시

이윤정
2023년 04월 2일 오후 5:15 업데이트: 2023년 04월 2일 오후 5:15

4월 2일,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산림청과 소방청을 중심으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진화 및 예방에 총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행정안전부와 국방부 등 관계 부처에도 “유관 기관의 헬기, 인력 등 가용 자원이 지원될 수 있도록 협력 체계를 가동하라”고 주문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하며 “윤 대통령이 서울 인왕산, 충남 홍성 등 다수의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보고받고 긴급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53분쯤 서울 종로구 부암동 인왕산 8부 능선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축구장 약 30개 면적이 소실됐다. 이외에도 서울 북악산을 비롯해 경기 양평과 화성 , 충북 옥천과 충남 홍성 등 전국 20여 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4시간 넘게 계속되면서 산림 당국이 ‘산불 3단계’를 발령하기도 했다. 산불 3단계는 예상되는 피해 면적이 100ha 이상이거나 진화 시간이 24시간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이에 행정안전부, 소방청 등 관계기관이 소방력을 집중 투입하는 등 긴급 대처에 나섰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0분을 기해 긴급중앙통제단을 가동하고 오후 2시 12분쯤 본청 과장급 이상, 119 대응국 직원들을 비상소집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급격히 확산하면서 소방 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청은 “현재까지 인명 피해나 민가 등 시설 피해는 없지만, 산불이 확산하고 있어 인근 주민과 등산객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