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자 호흡 맞춰 초기 진화한 용감한 주민들

이현주
2021년 02월 6일 오후 4:1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31

“불이야. 소화기 어딨어?”

지난 2일 낮 12시 40분께 광주 북구 용봉동의 한 공방 건물에서 불이 났다.

불길은 1분이 채 안 돼 새까만 연기와 함께 무섭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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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 주차된 차량에도 번질뻔한 위험한 순간이었다.

이웃 주민과 행인들은 맹렬한 불길에 발만 동동 구르며 119 소방대원들이 도착하기만 애타게 기다렸다.

이때 한 남성이 소화기를 들고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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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불길 바로 앞까지 가서 불을 끄기 시작했고, 이내 다른 남성도 다가와 도왔다.

또 다른 주민들은 바로 옆 담장에서 소화전에 소방호스를 연결하고, 소방호스를 높은 담장 너머로 던져올렸다.

이들의 노력은 화재 현장을 비추는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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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소방호스로 물을 끌어와 화재 현장 가까이 접근해 용감하게 초기 진화에 나섰다.

덕분에 불길은 빠르게 잡히고 시꺼먼 연기만 뿜어져 나왔다.

화재는 긴급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완전히 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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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가스가 나와 자칫 큰 피해가 날 수도 있었지만, 주민들이 나선 덕에 다친 사람 하나 없었다.

진화에 나선 주민은 “평소 소화기와 소화전 사용법을 잘 알고 있어, 위급한 상황에 주저하지 않고 나설 수 있었다”고 밝혔다.

광주 북부소방서는 화재 진화에 나선 시민 5명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