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전전하면서도 다친 ‘길냥이’ 살뜰히 보살피다 ‘동물보호소 직원’ 제의받은 남성

박민주
2019년 11월 12일 오전 10:51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52

상처 입은 길고양이를 보자마자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민 노숙자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지난 1일(현지시간) 동물 전문 매체 ‘러브뮤’는 미국 시카고의 어느 거리에서 노숙하던 한 남성의 선행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목수로 일하던 남성은 직장에서 해고된 후 형편이 여의치 않아 노숙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그는 거리 한 모퉁이에서 어미도 없이 다친 몸을 움츠린 채 부들부들 떨고 있는 조그마한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하루하루의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지만 안쓰러운 마음이 든 남성은 고양이에게 다가가 따뜻한 손길을 건넸다.

Facebook ‘Safe Haven Pet Sanctuary Inc.’

그러자 녀석도 사람의 손길이 그리웠는지 남성에게 다가와 앞발을 내밀었다.

남성은 고양이가 찬바람이라도 쏘일세라 녀석을 자신의 품에 꼭 안고 지극 정성으로 보살폈다. 병원에 데리고 가서 백신 주사도 맞히고 상처도 치료했다.

덕분에 차츰 건강을 회복한 고양이는 남성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이들의 훈훈한 모습에 시선이 끌린 한 여성이 남성에게 다가와 둘의 사이가 궁금한 듯 여러 가지를 물었다.

남성은 그간 힘겨웠던 이야기를 웃으며 담담하게 털어놨다.

Facebook ‘Safe Haven Pet Sanctuary Inc.’

알고 보니 이 여성은 출장차 시카고를 방문 중이던 한 동물보호소 설립자인 엘리자베스 펠트하우젠 씨였다.

그런데 남성에게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다. 바로 펠드하우젠 씨가 “당신처럼 책임감이 있고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필요해요”라며 자신이 운영하는 동물보호소 직원으로 스카우트 제안을 한 것이다.

또한 그녀는 이들의 사연이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알려지면서 조금씩 모인 기부금을 남성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펠드하우젠 씨는 “남성이 제안을 받아들여서 이른 시일 내 그와 함께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설사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나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도와줄 것”이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