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있던 사람들, 5분이 지나자 모두 활짝 웃어 보였다 (영상)

황효정
2020년 10월 22일 오전 9:5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20

코로나19로 이제는 할 수 없게 된 일이 참 많다. 사람들끼리 모여 음악을 즐기던 일도 하지 못하게 된 일 중 하나다.

이런 가운데 많은 사람이 추억하는 플래시몹이 하나 있다.

지난 2012년,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함께 모여 어울릴 수 있던 때였다. 어느 한가로운 오후였다.

옷을 갖춰 입고 콘트라베이스를 든 남성이 광장 한가운데 섰다. 남성은 가만히 홀로 연주를 시작했다.

유튜브 ‘Banco Sabadell’

그때 인파 사이에서 첼로를 든 여성 한 명이 다가와 함께 현을 켰다.

이어 바이올린 연주자들도 몇몇 등장했다. 각종 관악기 연주자들도 함께였다.

광장에서 휴식을 즐기던 시민들은 가까이 다가와 흥미로운 얼굴로 상황을 지켜보았다.

시민으로 보이던 남성이 연주자들 앞에 섰고, 지휘할 자세를 갖추면서 음악은 한층 풍성해졌다.

합창단도 가세했다. 아름다운 화음으로 이어지는 노래와 악기 선율이 광장을 가득 채웠다.

유튜브 ‘Banco Sabadell’

어리둥절해 하던 시민들의 얼굴에는 이내 행복이 가득 깃들었다.

마침내 음악이 끝났다. 어린아이들부터 나이 든 노인들까지, 시민들은 환하게 웃으며 있는 힘껏 손뼉을 쳤다. 모두가 행복했다.

해당 플래시몹은 당시 한 스페인 금융 기업이 자사 창립 130주년을 맞이해 준비한 것이라고 알려졌다.

130년 동안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데는 고객이었던 시민들 덕분이었다. 기업은 시민들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아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유튜브 ‘Banco Sabadell’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100명을 동원,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4악장으로 아름다운 플래시몹을 기획한 것.

유튜브상에서만 현재까지 누적 조회 수 870만 회를 기록하고 있는 해당 영상에는 최근에도 누리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이런 댓글이 달렸다.

“우리의 삶을 되찾기를 꿈꿉니다. 우리는 함께 이길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위해 함께 기운 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