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이유없이 문 닫은 대형병원들…코로나 확산 中 샤먼 ‘뒤숭숭’

차이나뉴스팀
2021년 09월 21일 오전 12:20 업데이트: 2021년 09월 21일 오전 12:40

중국 공산당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중국 동남부 푸젠성 샤먼에서 대형 병원 3곳이 같은 날 휴진에 들어가 현지 주민들의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중국 보건당국은 푸젠성의 최근 열흘간 누적 확진자가 131명이라고 밝혔지만, 휴진에 들어간 병원 중 한 곳은 며칠 전 “20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문이 휩싸였던 곳이다.

18일 푸젠성 샤먼은 제3병원, 샹안(翔安)병원, 중산(中山) 등 주요 병원 3곳이 외래 진료 휴진과 응급실 운영 중단을 발표했다. 병원 측은 재개 일정은 추후 별도 통지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무기한 폐쇄에 돌입한 셈이다.

석간 ‘영주만보(英州晩報)’에 따르면, 제3병원은 최근 병원 내 교차 감염을 피하기 위해 휴진을 결정했다. 만성 질환자들은 병원 현관에 마련한 임시 진료소를 이용하도록 했다.

샹안병원은 자매병원의 방역 지원을 이유로 휴진한다고 밝혔고, 중산병원은 휴진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에포크타임스 중국어판 기자가 문 닫은 병원 3곳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봤지만, 공고내용과 같은 답변만 되돌아왔다.

다만, 중산병원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은 “발열 클리닉의 한 간호사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이 간호사가 살고 있다는 범화(泛 )아파트 인근 건물이 폐쇄됐다”고 전했다.

샤먼은 현재 중국 코로나19의 새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중국 중앙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기준 중국 전체 신규 확진자 43명 중 39명이 샤먼 지역 확진자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이후 인구 3800만명인 푸젠성의 누적 확진자는 총 131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은 당국의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숫자를 감추거나 축소한 전례가 많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4일 중국 온라인에는 샤먼 제3병원에서 “200명 이상의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샤먼 경찰은 해당 소문을 퍼뜨린 네티즌을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18일 제3병원은 갑자기 휴진 공고를 내걸면서 이유를 한 마디도 설명하지 않았다. 언론을 통해 “교차 감염 예방을 위한 조치”라는 기사만 났을 뿐이다.

게다가 같은 날 주요 병원 2곳이 함께 문을 닫아, 결과적으로 병원에서 대량의 확진자가 나왔다는 의혹만 증폭시킨 셈이 됐다.

이날 지역 보건소 1곳도 휴진에 들어갔다. 샤먼 스밍(思明)구의 한 보건소는 이유 없이 “일시 휴진한다”는 공고를 발표했다. 문 닫은 병원들과 마찬가지로 운영 재개 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통보하겠다”고만 밝혔다.

샤먼 현지의 한 네티즌은 18일 “오늘 아침 중산병원이 폐쇄된 걸 봤는데 다른 대형병원 2곳도 폐쇄되는 걸 보고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중산병원 한 곳만 해도 하루에 환자들이 엄청나게 몰리는데 간호사 한 명이 밀접 접촉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겠나”라며 “그런데 병원을 폐쇄하면서 설명 한 마디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중산병원은 샤먼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도시 곳곳에 의료진을 파견하며 검사를 지원해왔다. 지난 14일 오전에만 두 차례에 걸쳐 138명의 의료진을 현장에 파견했다. 샤먼 전체 병원 중 가장 많은 인력이었다.

이에 대해 19일 중산병원의 한 당직 의사는 에포크타임스에 “큰 문제는 아니다”라며 “의료진은 방호복을 착용하므로 샘플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감염자와 밀접 접촉하더라도 꼭 감염된다고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에포크타임스가 확인한 결과, 샤먼에서는 병원과 보건소 외에 진위안(金源) 빌딩 등 일부 상업시설도 양성 반응자가 나와 17일 이전에 폐쇄됐으나, 정부 발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았다.

한 현지 주민은 “어이가 없다. 정부가 발표한 샤먼 확진자 명단에는 동선이 하나도 없다. 온종일 뒤숭숭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 에포크타임스는 세계적 재난을 일으킨 코로나19의 병원체를 중공 바이러스로 부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