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하는 확진자 요구에 ‘삼계탕 뼈’까지 발라준 의료진

김연진
2020년 08월 25일 오후 1:2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6:04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인 확진자 가운데, 의료진들에게 ‘갑질’을 하는 일부 환자의 사례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상식 밖의 요구와 개인적인 투정, 갑질을 일삼는 환자들 때문에 의료진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는 서울대병원 최원영 간호사가 출연해 의료진들의 말 못 할 고충을 털어놨다.

연합뉴스

그는 “힘들게 고생하는 의료진들에게 고맙다는 말은 못 할 망정,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니까 너무 화가 난다”고 전했다.

이어 “수시로 택배를 주문하거나, 짜장면을 배달시키는 분도 있다. 1층에 가서 음식을 받아오라고 하면 의료진들은 어쩔 수 없이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격리복을 입은 채로 환자에게 삼계탕 뼈를 발라준 의료진도 있었다”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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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환자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설득하는 시간이나 그냥 해주고 마는 시간이나 그게 그거니까… 실랑이하다가 지쳐서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밝혔다.

또 “그 시간에 다른 일을 못 하니까 업무가 마비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일반 환자를 10명 보는 것도 벅찬데, 격리복을 입고 벗는 것을 반복하며 간호사 1명당 확진자 10명씩 본다더라”며 “의료 인력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