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아들의 사망 선고에 눈물도 못 흘리고 그저 피를 닦아주는 아버지 (영상)

황효정
2020년 08월 29일 오전 10:5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6:02

자식을 먼저 보내야 했던 아버지는 마지막 인사 대신 아들이 숨을 거두면서 흘린 피를 닦아주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과거 방송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장면 하나가 재조명되며 누리꾼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3년 전인 2017년 4월 방송된 EBS1 ‘메디컬 다큐 – 7요일’이었다.

당시 방송에서는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어느 병원 응급실에서 있었던 일이 전해졌다.

EBS1 ‘메디컬 다큐 – 7요일’
EBS1 ‘메디컬 다큐 – 7요일’
EBS1 ‘메디컬 다큐 – 7요일’
EBS1 ‘메디컬 다큐 – 7요일’

이날 응급실로 40대 남성이 실려 왔다.

공사장 인부로 일하던 남성은 지붕에서 추락해 두개골이 골절됐고, 이미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심정지 상태였다.

연락을 받고 온 남성의 친척들은 “(환자는) 엄마가 없다. 그리고 아버지는 지금 오고 계시다”고 전했다.

그때 아버지가 도착했다. 의료진은 “아마 못 버티실 것 같다”며 환자의 상태를 설명했다.

아버지는 황망하게 아들의 곁으로 다가갔다.

EBS1 ‘메디컬 다큐 – 7요일’
EBS1 ‘메디컬 다큐 – 7요일’
EBS1 ‘메디컬 다큐 – 7요일’
EBS1 ‘메디컬 다큐 – 7요일’

이런 곳에서 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아버지는 할 말을 잃고 그저 아들을 바라보았다.

“11시 51분으로 사망 선고 하겠습니다”

예고 없는 이별에 아버지는 다른 곳을 바라보며 계속 침만 삼켰다. 목은 메는데 울음은 나오지 않았다.

눈물도 흘리지 못한 아버지는 아들의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주는 떨리는 손길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