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형 요구하며 항소한 음주운전 살인범에 미국 법원이 내린 판결

황효정
2020년 01월 7일 오전 9:2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31

“억울하다”며 항소한 음주운전 살인범에게 미국 법원은 감형은커녕 더 무거운 형벌을 내렸다.

최근 미국 FOX13 뉴스는 차로 치어 일가족 세 명을 숨지게 한 음주운전자의 항소심 결과에 대해 보도했다.

앞서 지난 2017년, 29세 엠버 페레라(Amber Perera)라는 이름의 여성은 술을 먹고 운전을 하다 일가족 세 명을 차로 치었다. 가족은 안타깝게도 전원 사망했다.

1심에서 징역 50년을 선고 받은 페레라는 눈물을 터뜨렸다.

그리고 항소했다.

“난 수감 생활을 해야 하는 죄수가 아니라 알콜중독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다!”

FOX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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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라는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해 수차례 선고일을 연기했고, 얼마 전에야 마침내 항소 선고일이 됐다.

이날 최종 판결에 앞서 유가족은 “가해자가 알콜중독치료를 요청하며 항소했다는 소식에 더욱 큰 절망감을 느꼈다”면서도 “가해자를 증오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음주운전 범죄의 무거움을 보여주기 위해 원심의 징역 50년 판결을 그대로 확정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런 유가족 앞에서 페레라는 다시 한번 자신은 알콜중독환자이며 수감생활보다는 치료를 받는게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완치 되는 날까지 적극 치료에 임하겠습니다!”

판사는 판결을 내렸다.

FOX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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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었습니다. 선고합니다. 징역 50년 원심 확정”

판사는 이어 1심에서는 선고되지 않았던 부분을 추가했다.

“가석방 없는 징역 50년으로 수정합니다. 물론 석방 후 알콜중독치료 요청은 기각입니다”

판사는 음주운전은 중대한 범죄이며 페레라의 범죄로 세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당신에게는 아무런 선처의 이유도 없고, 사회적 기회도 주어져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첫 번째 판결보다 더 무거워진 형에 페레라는 책상에 머리를 박고 절망감에 오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