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경로도 전혀 몰라” 중국 베이징 시장에서 ‘제2의 우한 사태’가 터졌다

김연진
2020년 06월 16일 오후 12:5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15

중국 베이징에서 57일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발생했다.

문제는 이번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는 점. 5일 만에 최소 100명이 집단감염됐고, 전문가들은 “우한 사태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전염 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베이징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관련 누적 감염자만 100명이 넘는다.

이날 0시 기준, 베이징에서만 신규 확진자는 27명이 추가됐고, 시 당국은 “비상시기에 들어갔다”고 선언하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베이징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06명이다. 무증상 감염자는 10명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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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시 당국은 지난 5월 30일 이후에 이 시장을 방문한 사람 20만명을 추려내 핵산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시 정부 대변인은 “수도의 전염병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방역의 끈을 팽팽히 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베이징의 현 상황은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한 사태의 초기 확산 단계와 매우 흡사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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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특히 베이징은 인구 밀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라며 “빠른 시간 안에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베이징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해당 조사는 중국이 주도하는 것이 정상이다. 관련 정보를 국제사회에 제공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