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된 중국인이 길에 쓰러졌다” 필리핀 시민들 공포에 떨게 만든 남성의 정체

김연진
2020년 02월 4일 오전 9:2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2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인한 중국 외 첫 사망자가 필리핀에서 발생하며 공포심이 극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마닐라 도심 한복판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한 남성이 발견돼 다시 한번 필리핀이 발칵 뒤집어졌다.

지난 1일 각종 SNS 계정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중국인이 길에 쓰러져 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공개돼 끝없이 확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공개된 사진에는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이 길가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그를 발견한 필리핀 시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온라인에서는 “감염된 중국인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내용이 퍼졌다.

하지만 필리핀 현지 경찰의 확인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사진에서 길가에 쓰러진 남성은 한국인이었다. 그것도 만취한 한국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한국인 남성이 술에 취해 길가에 쓰러져 잠든 것을 보고 필리핀에 가짜 뉴스가 확산된 것이었다.

마닐라 당국은 “지난 1일 경찰에 ‘우한 폐렴에 걸린 중국인 남성이 길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확인 결과 그는 술에 취한 한국인 남성으로 밝혀졌다. 우한 폐렴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