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국’ 제주도 할머니들이 대부분 당뇨 수치가 높은 이유

김연진
2020년 08월 18일 오전 11:3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29

“제주도 사람들은 귤을 한 개, 두 개 세면서 먹지 않아요”

“한 박스, 두 박스… 이렇게 먹지…”

감귤의 천국이자 ‘감귤국’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제주도. 돌보다 귤이 많다는 우스갯소리가 여기 제주에서는 통할 정도라고.

그런 감귤국에서 놀라운 이야기가 전해졌다.

과거 한 트위터 계정에는 제주도 할머니들과 당뇨 수치에 얽힌 사연이 게재됐다.

누리꾼은 “제주도 할머니들이 보건소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당뇨 수치가 조금 높다고 하면 대부분 귤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누리꾼이 재연한 보건소에서 의사와 할머니의 대화는 다음과 같다.

의사 : 할머니, 귤 얼마나 드신 거예요?

할머니 : 조금밖에 안 먹었는데…

의사 : 하루에 몇 개요?

할머니 : 8개…?

의사 : …ㅋㅋ

누리꾼은 “의사 선생님 앞에서 거짓말도 하게 된다. 사실, 훨씬 더 많은 귤을 드신다. 2배는 더 드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누리꾼은 “한 개, 두 개가 아니라 한 박스, 두 박스 정도로 귤을 먹는 게 제주도 사람들”이라고 의견을 더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실제로 귤을 많이 먹으면 당뇨에 걸릴 위험이 높다.

귤 한 개의 당지수는 33이다. 고구마 당지수 55에 비해 낮은 수치지만, 귤은 크기가 작아 과다복용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하루 권장량은 귤 1~2개다. 하루 1~2개씩 귤을 먹으면 오히려 당뇨를 예방하고 비타민 C 등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어 건강에 좋다.

그러나 그 이상을 먹으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