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거짓말까지 하고 대구로 달려왔습니다” 어느 의사의 고백

김연진
2020년 03월 1일 오전 10:51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6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었다. 현재 확진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특히 대구와 경북지역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대구의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에 “대구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전국에서 의료진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들은 목숨을 내놓고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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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는 거짓말까지 하면서 대구 파견에 자원한 의료진도 있었다. 그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 25일 경향신문은 대구에 자원해서 파견된 공중보건의 이모(28)씨의 사연을 전했다.

이씨는 지난 22일,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방문 검체 채취 업무를 위해 공중보건의 75명, 간호사 10명과 함께 대구로 파견됐다.

현재 이씨는 대구의 한 보건소에서 2시간마다 교대 근무하고 있다. 방호복을 입고 있지만, 감염 위험은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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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쉬는 날도 없이 매일 약 50명의 검체를 채취한다. 퇴근 후에도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달려갈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있다.

이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물품 부족으로 보호장비 사이즈가 하나밖에 없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고백했다.

본인의 신체 사이즈보다 큰 마스크, 장갑을 껴야 한다고. 또 방호복 안에 입는 옷은 오염 방지를 위해 한 번 입고 버려야 하는데, 이마저도 매번 사비로 장만해야 한다.

그런데도 이씨는 사명감을 갖고 근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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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가적 비상사태이기 때문에 응당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자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원했다고 하면 걱정을 많이 해, 그냥 차출돼 왔다고 말한다”고 고백했다.

이씨뿐만 아니다. 전국의 의료진들이 대구로 집결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모여 힘을 보태는 영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