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도 포기한 암 투병 ‘단골손님’을 외면하지 않고 도와준 택시 기사(영상)

김우성
2021년 02월 15일 오전 9:5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24

단골손님 중 한 분이 얼마간 연락이 없다가 문자가 왔다.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걸었는데, 손님은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문자가 와서 연락이 안 됐던 3년 동안 암 수술을 12번 받았다고, 자신의 딱한 사정을 털어놨다.

도움이 필요한데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손님의 말에 택시 기사는 잠시도 고민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어떤 일이라도 좋다. 다 도와드리겠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지난 10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권오길 씨는 택시 기사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해 말했다.

권오길 씨는 “그분이 병원을 가야 하는데 효과가 센 약을 드시니까 아침에 못 일어났다”며 “시간에 맞춰 일어나라고 모닝콜을 해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은 일요일 아침에 문자가 와서 화장실 변기가 막혔다며 업체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더라”며 “알아본 곳들이 전부 많은 돈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권오길 씨는 직접 찾아가서 문제를 해결했다. 그 일이 운전하면서 가장 뿌듯했다고 한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는 권오길 씨에게 손님은 “기사님, 제 모습을 보고 친구도 부모님도 다 떠났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문자를 보냈다.

권오길 씨는 그 문자를 떠올리며 오히려 “더 도울 수 있는 게 없어 미안할 뿐”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12번의 암 수술로 몸이 야윈 손님은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외출을 못 했다.

권오길 씨는 손님이 미리 알려주는 동선에 따라 움직이며 마음 편히 외출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두 사람은 아직도 서로의 안부를 묻곤 한다고.

권오길 씨의 따뜻한 배려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