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밸브에 코 대고 ‘킁킁’ 냄새 맡던 고양이 호기심이 집사 가족을 살렸다

이현주
2021년 02월 20일 오전 10:0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19

미국의 한 고양이가 가스 누출 사고에서 집사 가족을 구해 화제다.

19일 미국 피플지에 따르면 지난주 오리건주 레이크 오스위고에 사는 샌디 마틴은 반려묘 릴리와 거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릴리가 갑자기 벽난로 옆 벽면으로 가더니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기 시작하는 걸 목격했다.

‘Cat Adoption Team’ 페이스북

릴리가 관심을 보인 건 다름아닌 벽난로로 통하는 가스 밸브였다.

이를 지켜보던 마틴은 이상하다 싶어 벽난로로 다가가 몸을 숙여 냄새를 맡아봤다.

그랬더니 그 주변에서 가스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Cat Adoption Team’ 페이스북

마틴은 “가스 냄새가 너무 흐릿해서 내 코를 믿지 못했다”며 “남편에게 맡아보라고 했더니 진짜로 가스 냄새가 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가스가 새는 걸 알아차린 마틴의 남편은 즉시 가스 회사에 전화했다.

이후 방에 있는 모든 가스 밸브를 잠그고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켰다.

‘Cat Adoption Team’ 페이스북

20분 만에 도착한 가스 회사 직원은 “가스가 위험한 수준으로 심하게 새고 있었다”며 “하마터면 큰 가스 폭발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모든 가스 통로를 점검하고 가스로 연결되는 배관을 절단해 난로 작동을 중지시켰다.

고양이 릴리가 가스 누출을 제때 발견해준 덕분에 가족들은 큰 화를 면할 수 있었다.

‘KGW News’ 유튜브

고양이 백혈병을 앓는 릴리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인근 동물보호시설에서 데려온 새 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틴은 “우리가 고양이 릴리를 구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녀석이 우리 가족을 살려준 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현지 언론은 릴리가 이전에도 가스 냄새를 미리 맡아 가족을 구한 적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