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배터리 전쟁…LG·삼성·SK, 2030년까지 40조 투자

2021년 07월 9일 오후 5:31 업데이트: 2022년 05월 28일 오후 7:49

문 대통령 “2030년까지 배터리 1등 국가 목표
전문가 “중국계 배터리 업체 공세로 국내 3사 어려움 겪을지도”
LG·삼성·SK와 중소기업 협력중국 배터리 업체와 글로벌 경쟁

우리나라 소형 배터리 분야는 10년째 1위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배터리 산업군의 꾸준한 기술력 향상으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수출은 지난해 7조7200억 원을 기록하며 5년 연속 증가했다.

정부와 산·학·연(산업계, 학계, 연구계)은 2030년까지 모든 배터리 분야 1등 국가로의 도약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오후 충북 오창의 LG에너지솔루션 제2공장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 전략’ 행사에 참석해 “중대형 배터리에서 중국과 선두 각축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2030년까지 ‘명실상부한 배터리 1등 국가’가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차전지 산업 발전 전략’의 핵심은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와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2030년까지 40조 원 이상 투자하고, 정부는 R&D(연구·개발)·세제·금융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9일 에포크타임스와 통화에서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2030년까지 국내에 15조1000억을 투자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세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해 ▲국내 배터리 R&D 및 생산기술 삼각허브 구축 ▲LG IBT(Institute of Battery Tech) 설립을 통한 배터리 전문 인력 육성 ▲관련 업체 협력을 통한 밸류체인 강화 등 3대 핵심 과제를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삼성SDI도 연구분야에 9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고, SK이노베이션은 내년 글로벌 3위를 목표로 2025년까지 2차전지 분야에 18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1위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의 독주를 막기 위해선 정부와 민간이 위기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2021년 1~5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 자료ㅣSNE리서치 제공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이 50%이며,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31.2%로 1위이다. 또한 중국 BYD도 6.9%의 점유율로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의 약 40%가 중국계 업체이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점유율은 모두 합치면 33.5%로 아직 상당한 차이가 있다.

중국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 BMW, 폭스바겐, 르노, GM, 도요타, 다임러 등 글로벌 완성차 회사뿐만 아니라 현대차까지 사용하고 있다.

올해 현대차그룹 전기차 배터리 입찰 결과, 중국 CATL과 SK이노베이션이 선정되었지만, 2023년 이후 출시되는 현대 전기차 3차종 중 2차종이 CATL의 배터리를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CATL은 2023년 이후 5년간 약 10조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이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내세운 만큼 현대차는 중국 진출을 위해 CATL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SNE리서치의 관계자는 “2020년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던 국내 3사가 2021년 들어서는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에 직면하여 다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중국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CATL과 BYD 등을 필두로 중국계 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앞으로 국내 3사가 더욱 험난한 여정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취재본부 이진백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