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찰스 국왕 기후회의 참석 막아…“탄소중립에 회의적”

이윤정
2022년 10월 4일 오후 4:59 업데이트: 2022년 10월 4일 오후 4:59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오는 11월 6~18일 이집트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더타임스 일요판 선데이타임스는 10월 1일(현지 시간) 이러한 소식을 전하며 리즈 트러스 총리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왕실과 정부 측은 이번 결정이 합의하에 이뤄졌다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버킹엄궁 관계자도 BBC에 “상호 우정과 존중에 기반해 국왕이 참석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새 내각에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줄이는 이른바 탄소중립 목표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인사가 다수 포함됐다. 트러스 총리도 이 같은 입장에 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트러스 총리는 외무장관 시절 “‘탄소 제로’ 목표로 일반 가정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에너지 요금에 부과된 녹색 부담금을 일시 폐지하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전 세계적 어젠다로 떠오른 기후변화 문제는 지구온난화와 그에 따른 위험성을 부각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존재한다.

지난 8월, 전 세계 40여 개국 과학자, 기후·환경 전문가 약 1200명이 “기후 위기는 없다(There is no climate emergency)”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세계 기후 선언(WCD·World Climate Declaration)’에 서명하기도 했다.

세계기후선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겼다. ▲지구온난화는 인간 활동뿐만 아니라 자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지구온난화는 예측보다 훨씬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기후 정책은 부적절한 예측 모델에 의존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는 오염 물질이 아니며 모든 지구 생명체의 원천이 되는 식물 먹이다 ▲지구온난화는 자연재해를 증가시키지 않았다 ▲기후 정책은 과학적이고 경제적인 현실을 존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