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

조영이
2022년 07월 14일 오후 5:12 업데이트: 2022년 12월 26일 오전 11:03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바이오 기술업체 노바백스의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로써 노바백스의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얀센에 이어 미국에서 승인된 네 번째 코로나19 백신이 됐다.

노바백스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방식이며,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

로버트 칼리프 FDA 국장은 1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추가 백신 승인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백신 선택지를 확대한다”며 “긴급 사용 승인에 필요한 안전성, 효율성 및 제조 품질에 대한 FDA 기준을 통과한 또 다른 선택지”라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에서 주로 쓰이는 코로나19 백신은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할 때 주요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유전정보를 넣은 것이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이 포함되며 세포가 유전정보를 토대로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고 면역반응이 일어난다.

반면 노바백스 백신은 나방의 세포를 이용해 스파이크 단백질만 생산한 다음 바이러스보다 작은 나노입자에 붙여 주입한다. 혈액 내에 스파이크 단백질이 직접 노출되면서 면역반응이 일어난다. 이 기술은 그동안 대상포진, 간염, 자궁경부암 등의 백신에 사용돼 왔다.

그러나 FDA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승인에 사용된 임상 시험은 2021년 초에 수행됐다. 델타 및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에 확산하기 몇 달 전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과 최신 하위 변종은 코로나19 백신을 피할 수 있다. 앤서니 파우치 백악관 감염병 관리 최고 책임자를 비롯한 많은 당국자들이 두 차례의 부스터 샷까지 접종했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노바백스는 화이자, 모더나와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이 자사 백신에 관심을 보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22%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지 않았다.

FDA에 따르면 노바백스 백신은 모더나, 화이자 코로나19 백신과 마찬가지로 심근염 및 심낭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FDA는 심장 염증 증상은 백신 투여 후 10일 이내에 시작됐다며 호흡곤란, 흉통 및 기타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치료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CDC는 오는 19일에 예방접종 자문 위원회를 열어 노바백스 백신의 구체적인 접종 대상을 논의할 예정이다. CDC가 접종을 승인하면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11일 노바백스의 백신 320만 회 접종분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성인 160만 명을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