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백신 접종 뒤 확진되는 ‘돌파감염’ 1만건 보고됐다”

2021년 05월 27일 오전 10:20 업데이트: 2021년 05월 27일 오후 2:03

미국에서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모두 접종한 후에도 감염되는 ‘돌파감염(Breakthrough infection)’ 사례가 1만 건으로 확인됐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미국 46개 주에서 돌파 감염자는 1만262명으로 집계됐다. 

미 정부는 백신 접종을 모두 마쳤지만 2주 뒤 진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경우를 돌파 감염 사례로 분류한다. 현재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2회 접종을 진행하고 있고, 존슨앤존슨 백신은 1회만 접종한다. 

조사 결과, 돌파 감염자 60% 이상이 여성이며 평균 연령은 58세였다. CDC는 5월 1일부로 입원 또는 사망 사례를 제외하고 돌파감염 환자 집계를 중단했다. 

돌파 감염자 중 입원 환자는 약 10%였고, 사망자는 160명(1.5%)으로 집계됐다. 입원 환자 30% 정도가 코로나19 감염과 무관하거나 무증상 감염자였다.  

백신을 접종받은 뒤 숨진 사람의 평균 연령은 약 82세이고, 사망한 28명의 사망 원인은 코로나와 무관하거나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돌파감염 사례 555건의 시퀀스 데이터 분석 결과, 60% 이상이 영국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B.1.1.7)를 포함한 변종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30일 기준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사람은 1억1천만 명이다. CDC는 이번 돌파감염 보고를 근거로 백신 접종자 중 극히 일부만 감염이 발생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백신 접종으로 예방효과를 볼 사람들이 돌파 감염자의 수를 상회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CDC는 방역당국의 집계치 한계를 인정했다. 

첫 번째는 당국에 보고된 돌파감염 환자가 실제보다 과소 집계됐을 가능성이다. 

CDC는 과소 집계 이유로 대부분의 돌파 감염자가 진단 검사를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무증상 감염자일 경우 검사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정보가 환자의 자발적인 보고에 의존하기 때문에 확진 사례가 모두 보고되지 않을 수 있다. 

두 번째는 시퀀스 데이터는 보고된 사례 일부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의 한 의료진이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 Joseph Prezioso/AFP via Getty Images/ 연합

CDC는 이 같은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백신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돌파감염에 대한 정보를 계속 수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브라운대 아시시 자(Ashish Jha) 공중보건대학장은 이번 보고와 관련해,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백신이 잘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해당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존슨앤존슨(J&J· 얀센)이다. 

자 학장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백신이 감염을 100% 예방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극히 드문 경우에 돌파감염 사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DC에 추가 제출된 보고에 따르면, 5월 17일 기준으로 47개 주에서 돌파 감염자 중 353명이 숨졌고, 1811명이 입원했다. 

그러나 앞서 CDC는 지난달 성명을 통해 “백신이 환자의 사망에 기여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는 대학과 관련 없는 연구원들이 동료평가 이전 연구에서 돌파감염 중 변이 바이러스에 해당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한 당일 발표된 것이다. 

미 워싱턴대에서 발생한 돌파감염 사례 20건 모두 ‘우려 바이러스’에 해당되는 변이 바이러스에서 비롯된 것이었는데, 그중 캘리포니아 변이 바이러스(B.1.427)는 40%였다.  

연구원들은 실험실에서 표본 5천 개를 분석한 결과, 우려 바이러스가 돌파감염에서 많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