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모더나·화이자 백신 효능 격차, 시간 지날수록 더 벌어져”

톰 오지메크
2021년 09월 20일 오후 8:46 업데이트: 2021년 09월 20일 오후 9:31

접종 4개월 후 입원예방 효능…모더나 92%, 화이자는 77%
CDC는 화이자 전 국민 부스터샷 추진, FDA는 “불필요한 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4개월 동안 입원예방 효능을 조사했더니 화이자 백신의 감소폭이 모더나보다 크다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CDC가 올해 3월 11일부터 8월 15일까지 약 5개월에 걸쳐 성인 36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입원예방 효능은 모더나 93%, 화이자 88%, 얀센(존슨앤드존슨) 71% 순이었다.

조사대상자는 면역체계 손상이 없는 성인 남녀로, 미국 18개 주(州) 21개 병원에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들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백신 접종 후 약 4개월 경과 시점에서 화이자 백신의 입원예방 효능이 상당 폭 떨어졌다는 점이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2회차, 얀센은 1회차 접종 후 2주 지나야 면역력이 충분히 형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CDC 조사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2회차 접종 후 14~120일까지 효능은 91%였으나, 120일 이후 효능은 77%로 나타났다. 1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이다. 5개월 평균 효능은 88%였다.

반면, 모더나 백신은 2회차 접종 후 14~120일까지 93%의 효능을 유지했고 120일 이후에는 92%로 약간만 떨어졌다.  5개월 평균 효능은 그대로 93%로 나타났다.

다만, 얀센 백신은 접종자가 적어 시간 경과에 따른 효능 감소를 신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추정할 수 없었다.

CDC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실전을 통해 얻은 이 데이터는 백신마다 보호 효과 수준에 약간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지만,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모든 코로나19 백신은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을 예방하는 실질적 보호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는 중국 공산당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델타 변이 등 변종에 따른 백신 효능은 평가하지 않았다.

또한 병원에 입원할 만큼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감염자, 어린이, 면역체계가 손상된 성인에 대한 백신의 효능은 검토하지 않은 점 등을 연구팀 스스로도 한계로 인정했다.

CDC는 이 조사 결과를 17일(현지 시각) 펴낸 ‘질병 발병·사망률 주간보고서’(MMWR)를 통해 발표했다.

이날은 화이자 백신으로 전 국민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시행하겠다는 CDC의 계획에 FDA 산하 독립조직인 백신 자문위원회가 제동을 걸고 나선 날이기도 했다.

FDA 백신 자문위는 16대 2의 압도적 표결로 부스터샷 확대 시행에 반대했으며, 부스터샷은 65세 이상 고령자나 고위험군에만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의결권을 지닌 FDA 전문가 위원 제임스 힐드레스 박사는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인 화이자, 모더나 백신이 젊은층에 심근염을 일으킬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FDA 역시 mRNA 백신인 화이자, 모더나 백신이 드물지만 젊은층에 심근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 다른 FDA 고문인 멜린다 와튼 박사 역시 힐드레스 박사의 우려에 동의하며 젊은층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이 시행된다면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튼 박사는 젊은층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작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일부 다른 국가, 백신 제조사들은 모든 이들에게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CDC 역시 현재 모든 미국인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난 7월까지만 해도 면역체계가 손상된 이들에게만 부스터샷을 권고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