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감염자·밀접접촉자 격리기간 10일→5일 단축 권고

한동훈
2021년 12월 28일 오전 9:15 업데이트: 2021년 12월 28일 오후 12:31

미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 감염자의 격리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 단, 격리 6일째 증상이 없는 경우로 한정했다.

27일(현지 시각)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기존 격리지침을 변경해, 코로나19 감염자 혹은 밀접 접촉자의 격리기간을 현행 10일에서 5일로 단축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CDC 격리지침은 의무사항은 아니며, 주 정부나 지역당국 혹은 기업체에 대한 권고사항이다. 실제 시행 여부는 주 정부 등이 결정한다.

로셸 왈렌스키 CDC 국장은 이번 지침 변경에 대해 “코로나19 감염자의 전파력이 증상 발현 이전 1~2일, 발현 이후 2~3일에 가장 강하다는 과학적 증거가 늘어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왈렌스키 국장은 또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감염자 급증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염자 급증으로 격리시설이 급속하게 포화상태에 이르자, 일부를 빨리 내보내 시설의 여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CDC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병원·기업체의 인력이 격리조치되면서 인력난이 심화되고, 인력 부족으로 항공편 수천 편이 취소되는 상황도 고려한 조치라고 부연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성이 약하더라도 감염력이 높아 의료시설이 포화되면, 사회에 끼치는 부담의 총량은 치명성이 큰 델타 변이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왈렌스키 국장은 “과학에 근거하면서도 사회가 안전하게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메커니즘이 있다”고 말했다. 격리기간 단축으로 확산세가 거세지는 것 아니냐는 여론을 수습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격리기간 단축은 물가상승과 오미크론 확산으로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급락세를 보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의 처지를 고려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미국 기업·자영업자들 특히 병원의 인력부족에 대해서는 보건당국도 우려하고 있다.

지난주 CDC는 코로나에 감염된 의료시설 종사자의 격리기간을 7일로 단축했다. 격리기간 내에 음성 판정을 받거나 증상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긴 했지만, 현장 일손 부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월렌스키 국장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함께 백신과 부스터샷 접종을 강조했다.

코로나19는 중공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