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4개주, 중간선거 앞두고 주방위군 사이버팀 출범

한동훈
2022년 11월 7일 오전 10:49 업데이트: 2022년 11월 7일 오후 1:01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등 주요 경합주 포함

지난 대선 당시 주요 경합주에서 선거 시비가 끊이질 않았던 미국에서 오는 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대적인 사이버보안 강화 움직임이 포착됐다.

애리조나 등 14개 주에서는 중간선거 선거일 전후로 전자투표시스템을 위협하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해 주방위군 소속 사이버보안부대를 활성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들 14개 주는 경합주인 애리조나, 아이오와, 펜실베이니아를 포함해 콜로라도, 코네티컷, 델라웨어, 하와이, 일리노이, 루이지애나, 노스캐롤라이나, 뉴멕시코, 뉴욕, 워싱턴, 웨스트버지니아 등이다.

지난 4일 워싱턴주 주방위군 공군 사령관 젠트 웰시 준장은 미디어 브리핑에서 “모든 주는 아니지만, 미국 여러 주에서 지난 수년간 사이버보안 인력과 역량 강화에 투자를 계속해왔다”고 밝혔다.

웰시 준장은 “사이버보안부대는 선거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주방위군은 여전히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관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미국은 당에서 후보를 공천하는 대신 주마다 프라이머리(Primary·예비선거)를 통해 최다 득표자를 후보로 지명한다. 앞서 올해 초 실시된 예비선거에서 8개 주는 선거의 신뢰성을 위해 주방위군 사이버보안부대를 동원해 네트워크 안보를 강화한 바 있다.

현재 미국 50개 주에서는 주방위군 육군 혹은 공군 산하 사이버보안부대 38곳에서 총 2200여명의 인력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주정부와 지방당국에 사이버보안을 위해 조언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리노이주 주방위군 공군 내 사이버보안부대 사령관인 리치 닐리 소장은 “우리 목표는 가능한 한 안전한 선거를 치르는 것”이라며 “본격적인 활동을 위한 시작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주방위군 사이버보안부대 장교들은 중간선거 보안임무 수행을 위해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이루고 있다.

CISA는 정부 및 민간기업과 공조해 전자투표시스템 등을 포함한 국가의 사이버 시스템과 물리적 인프라에 대한 현존 위협에 대처하고 미래 위협을 예측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창설됐다.

젠 이스털리 CISA 국장은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 1일 미국 주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행사에 참석해 “아직 선거 인프라를 교란하거나 침투하려는 시도가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며 “선거 인프라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모든 조치를 다 취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방위군 육군 부사령관인 토드 헌트 소장은 지난 4일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 군에는 사이버부대, 정보기술팀, 비상관리팀 그리고 국토안보부와 미 연방수사국(FBI), CISA와 협조해 네트워크 보안을 책임지는 연합사이버임무센터가 있다고” 밝혔다.

헌트 소장은 선거일에 맞춰 사이버보안 분야 핵심 인력을 평소 10명에서 25명으로 늘릴 것이라며 이들은 연방정부와의 소통, 비상관리팀 지원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폴리티코에 “선거기간 24시간 감시체제를 가동할 것”이라며 “주방위군 대원들은 군인이자 시민으로서 우리 주의 선거뿐만 아니라 연방선거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미미 응우옌 리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