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정보위원장 “트럼프-외국 정상 간 통화내용 유출은 정보기관 작품”

아이번 펜초코프
2019년 11월 1일 오전 9:18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전 11:37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공화당)은 28일(현지시간) 에포크타임스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2017년에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멕시코·호주 정상 간의 통화 내용 유출은 정보기관의 정보수집에 의한 산물”이라고 밝혔다.

누네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외국 정상간의 통화 내용 유출이 정보기관이 수집한 정보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은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확인된 사항이라고 밝히고, 이 사실로 인해 이 문제에 대해 조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누네스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2017년) 1월에 폭로가 나올 것이란 걸 바로 알아챘다”며 정보 유출이 폭로되기 시작한 시점을 언급하고 “우리가 모두 알다시피 가장 주요한 폭로는 플린(전 국가안보보좌관) 녹취록이었다. 그런 다음 사람들은 천천히 (트럼프 대통령과) 호주 총리, 멕시코 대통령 간의 통화 내용을 접했고 거기에 더해 주요 언론 매체에서 보도하는 이야기들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사람들이 얻는 정보가 어느 정도 정보기관의 산물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누네스 위원장은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우리를 찾아온 정보원들이 있었다. 그래서 마침내 우리는 그 내용을 함께 나누고 검토할 수 있었다”며 “그리고 나서 내가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을 때. 그것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사건이었다. 러시아와는 아무 상관도 없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2017년 3월 정보기관이 트럼프 인수위의 통신 내용을 우연히 수집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달 28일자 에포크타임스(영문판)에 실린 그의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에 대한 정보 수집이 대통령 취임식 이후에도 계속돼 언론에 크게 유출됐음을 확인해 준다.

누네스 위원장은 자신의 정보기관에 대한 폭로 후 “언론은 내가 공개한 사실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며 “그들은 나의 발표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나를 반대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내가 모든 일을 잘못했다고 말했고, 내가 어디서 그 정보를 얻었는지 알고 싶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내가 어떻게 해서 자정에 백악관으로 가게 되었는지에 대한 거짓된 이야기를 꾸며냈는데, 그것은 정말 완전히 완전히 미친 짓이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언론은 누네스 위원장이 백악관과 협력하고 있다며 ‘정보기관이 트럼프 인수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보다 누네스 위원장이 ‘정보기관의 기밀을 어떻게 알아냈는지’에 대해 더 큰 비중을 두고 보도했다.

대통령 취임 첫날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정보가 유출되기 시작했다. 상원의 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후 126일 동안 하루에 한 번꼴로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정보의 상당수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을 훼손·조롱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정보의 절반가량은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로 들어갔다.

‘현직 대통령을 정보기관이 염탐하고 있었다’는 폭로는 2016년 트럼프 선거 캠프를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의 최근 전개이기도 하다. 누네스 위원장의 주장은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존 더럼 미 연방검사가 트럼프 대통령 임기 초반까지 수사를 확대했다는 보도와 맥을 같이한다. 폭스뉴스는 이달 초 더럼 검사의 조사가 2017년 봄까지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더럼 검사에게 ‘트럼프 캠프’에 대한 FBI의 감시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바 법무장관은 의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선거캠프에 대한 스파이 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면서 “그 감시가 합법적이고 또 부적절한 동기 부여는 없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누네스 위원장은  FBI 수사관들이 트럼프 선거캠프에 대한 조사 내용을 의회의 지도자들에게 브리핑하는 데 실패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또 그는 FBI의 트럼프 선거캠프 조사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최종 보고서에 기재된 시간인 7월 말보다 더 일찍 시작됐다고 밝혔다.

뮬러 특검은 2016년 미 대선에서 ‘러시아 개입설 및 트럼프와 러시아의 유착관계’ 등을 조사한 결과 증거 부족이라는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