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의장 유력 매카시 “취임하면 中 비밀 경찰서 폐쇄”

한동훈
2022년 11월 23일 오후 2:26 업데이트: 2022년 11월 23일 오후 3:25

중국 문제 특위 구성, 강경 대응 방침 시사

미국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가 차기 하원의장으로 선출되면 ‘중국 문제에 관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강경 대응하고, 중국 공산당이 미국 내에 설치한 비공식 경찰서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최근 미 FOX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지적재산 절도에 있어 1위 국가다. 다른 모든 나라를 합쳐도 중국이 가장 많이 훔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처럼 미국을 약화시키는 공작 활동을 제지하고, 중국에 엄격한 자세로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여스파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에릭 스왈웰 하원의원을 정보위원회에서 해임하고, 반유대주의를 주장하는 소말리아 출신 일한 오마르 의원을 외교위원회에서 쫓아내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는 공화당이 하원 다수파를 탈환할 것이 확실시됐다. 공화당 하원의원단은 지난 15일 진행된 당내 하원의장 후보 경선에서 매카시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대중국 강경파인 매카시 원내대표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 이어 대만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미국 뉴욕에 미국 측에 알리거나 사전 협의 없이 무단으로 설치한 경찰서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할 뜻을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이 같은 (중국의 비밀 불법) 경찰서가 운영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 공안부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21개국에 54개의 무허가 비밀 경찰서를 설치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국 측은 이 시설을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을 위한 경찰행정 편의서비스센터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인권단체는 보고서에서 이 경찰서가 국경을 초월한 인권탄압을 지원하고 중국 공산당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귀국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17일 중국의 비공식 경찰서에 대해 “주권 침해”라며 “공식적으로 마련된 사법과 법 집행 협력 프로세스를 회피하는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