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버드 연구진, 中 ‘우마오당’ 보고서 발표

2016년 05월 31일 오전 11:15 업데이트: 2019년 11월 9일 오후 1:45

최근 하버드 대학 갈리친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진이 중국공산당(이하 중공) 댓글알바 ‘우마오당’(五毛黨)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마오당은 댓글 1건당 5마오(0.5위안)을 받는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중공이 우마오당을 고용해 자신들을 찬송하게 하고 비평가들을 공격한 것은 이전부터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하지만 하버드대 연구진은 중공이 우마오당을 고용한 증거를 찾았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중국 정부가 매년 약 4억8800만 개에 달하는 댓글을 위조했다고 밝혔다. 이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것인데, 목적은 중국 국민이 나쁜 소식이나 민감한 정치 논쟁에 관해 관심을 돌리게 하기 위해서다.

이번 연구는 하버드대 정치학자 갈리친과 데이터 계량화 공공정책 분석학자 2명이 합동으로 진행했으며 인터넷 여론조작 조직 우마오당에 대한 최초의 연구로 기록됐다.

그동안 우마오당의 조직원들은 일반 국민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연구진은 거의 모든 댓글이 세무국과 인적자원부, 법원을 포함한 정부 기구의 직원이 쓴 것임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공무원들이 글을 올린 대가로 돈을 받은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글을 올리는 것이 그들 직무의 일부분일 것”으로 추측했다.

갈리친 연구원은 장시(江西)성 간저우(贛州)의 왕쉔부(網宣部)가 폭로한 2천여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이메일의 내용 대부분은 정부가 우마오당에게 직무를 배치한 사실과 우마오의 직무에 관한 종합적인 보고였다.

연구진은 우마오당이 발표한 약 4만3797장의 정보를 확인했는데, 모두 200여 개 정부기관의 공직자들에 의해 작성된 것이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중국 정부가 매년 네티즌 커뮤니티에 배포하는 정보량을 추산했는데, 약 4억8800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중 53%의 정보가 정부 웹사이트에 게재되었고, 유명 커뮤니티에서 800억 개의 댓글을 통해 전파되었다. 보고서에서는 이것이 정부가 178개의 댓글 중 1개꼴로 조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우마오당이 댓글을 조작한 시기에 통제가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우마오당은 보통 사회가 불안하거나 항의가 발생했을 때 즉시 행동을 개시했고, 재미있지만 중요하지 않고 상관없는 화제를 만들어내 여론의 분노를 분산시키려 했다. 예를 들어, 2013년 7월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 폭동이 일어난 후 인터넷에서 지방경제 발전과 중국 꿈을 찬양하는 댓글 1100개가 출현했다.

2016년 4월 초, 한 젊은 여성이 베이징의 허이(和頤) 호텔에서 습격당한 뉴스가 하루 사이 조회수 16억, 댓글 200만 개를 달성했는데, 당시 국제사회가 중국 정부관리가 연루된 파나마 페이퍼스를 폭로한 때였다.

갈리친 연구원은 블룸버그 통신에 중공의 방식은 여론의 관심을 통제하는 최적의 방법으로 주의력을 분산시키고 화제를 바꾸고 있으며, 비평가와의 논쟁을 피하고 외국 정부를 비웃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이는 외국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연구진이 밝힌 자료에 근거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국의 기타 지역 우마오가 단 댓글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연구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해 웨이보 계정을 가진 지원자를 통해 우마오당과 접촉을 시도했다.

연구진은 우마오당의 댓글 조작에 몇 가지 규칙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첫째, 논쟁성의 화제에 관여하지 않는다. 둘째, 적극적으로 시선을 돌려 관련 집회나 시위를 제지한다. 셋째, 어느 정도 반대 의견에 동의하여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게 하여, 국민의 분노를 철저히 검열한다.

연구진은 중국 정부가 현재 느끼는 주된 위협은 외국 적군의 공격이 아니라, 국민의 봉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