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위터 직원 “트위터, ‘보수 목소리’ 검열·차단” 폭로

2018년 01월 22일 오후 10:29 업데이트: 2019년 11월 18일 오후 1:36

최근 미국 트위터사의 전·현직 직원이 회사가 보수적인 의견을 검열하고 보수 성향을 드러내는 사용자와 발언을 나타내지 못하게 하는 ‘숨어서 금지하기(그림자 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의 이면을 폭로하는 NGO 단체 ‘프로젝트 베리타스’는 트위터 현직 직원과 전 직원 8명이 제공한 정보로 이 회사의 편향성에 대해 영상으로 정리해 폭로했다. 그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트위터는 보수적인 트럼프 지지, 애국적 친미 성향, 또는 신을 공경하는 생각 등을 가진 인물이나 발언자에 대해 검열하고 있다.

지난해 베리타스는 러시아 의혹을 제기한 미국 언론에 대해 CNN 프로듀서의 발언을 은밀히 기록한 영상을 자사의 웹 사이트에서 폭로했다. 영상 속에서 프로듀서는 “(러시아 의혹은) 대부분 날조로 증거가 없다”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트럼프’ 검색하면 모욕적인 발언 열거하도록 조작

트위터사의 다이렉트 메일 기술자는 회사의 편향에 대해 자세하게 밝혔다. 그는 “트럼프와 미국 등 5000개의 단어를 검색하면 모욕적인 설명이 트위터에 표출되도록 설정돼 있다”라고 말했다.

트위터의 콘텐츠를 심사하던 전 직원 모 노라이(Mo Norai)는 “만약 트위터 사용자가 트럼프 지지 자세를 보여주는 경우 자사의 생각과는 반대되므로 노출하지 않고 있었다”라며 특히 보수주의자들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폭로했다.

베리타스에 따르면 트위터는 ‘숨어서 금지하기’라는 방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회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베리타스의 취재에 대해 “‘숨어서 금지하기’는 대상자의 움직임을 정지시킬 수 있다. 하지만 당사자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가 게시해도 다른 사람은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세계의 거리’를 모토로 하는 거대한 소셜 사이트 트위터가 보수적인 생각을 하는 사용자들을 ‘멸시’하는 기준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있는 보수주의자의 발언이 표출되지 않도록 트위터가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트위터사에서 안전과 신뢰성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올린다 하산(Olinda Hassan)은 “우리는 보수주의자들의 의견이나 발언 등이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베리타스의 설립자 제임스 오키프(James O’Keefe)에 따르면 트위터 사용자 정보에 대한 검열은 이 회사 직원이 하고 있기때문에 그 판단 기준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모 노라이에 따르면 자신이 재직할 당시 트위터사의 직원 중 약 90%~99%가 反트럼프파였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향은 트위터사의 검열은 주로 보수층에 편향되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트위터사는 공공 정책에 이러한 ‘편향’적인 정책을 적용하지는 않는다고 대응했다. 이에 전 직원 노라이는 “많은 정책은 기밀이다”라고 베리타스 기자에게 전했다.

트위터사는 베리타스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숨어서 금지하기’는 없다고 부인하며, “우리는 불쾌하다고 신고받은 발언이나 계정을 표시하지 않도록 대응하고 있지만, 주의 사항에 동의한 경우 누구나 볼 수 있게 되어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폭스뉴스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베리타스의 폭로 영상은 미리 준비된 각본에 맞게 편집되어 있다. 그들의 의도적이고 사기적인 행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