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공화당 “바이든, 非합법적 선출” 강령 채택

하석원
2022년 06월 22일 오후 12:50 업데이트: 2022년 06월 22일 오후 12:50

공화당 “바이든은 ‘권한대행’…2020년 대선 승리 불인정”
낙태 금지·총기소유 지지 확인, 아동 성정체성 교육 반대도

미국 텍사스주 공화당이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상당한 부정 선거가 발생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합법적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는 강령을 채택했다(강령 PDF).

텍사스주 공화당은 지난 16~18일(현지시각) 2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주(州) 전당대회를 개최했으며, 대회 마지막 날이었던 18일(현지시각) 이 같은 강령을 채택했다.

40쪽 분량의 강령에서는 “주요 대도시 지역에서 실질적인 부정 선거”가 발생해 핵심 경합주 5곳 결과에 영향을 줬고, 그로 인해 바이든이 당선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20년 대선이 헌법에 위배되는 절차로 진행됐으며, 선거관리 책임자인 각 주의 국무장관들이 주(州) 법률을 불법적으로 우회해 바이든의 당선을 도왔다고도 지적했다.

이러한 불법 행위에는 투표 마감 시한 이후 도착한 투표지를 유효표로 인정한 행위도 포함됐다.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후보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게 개표 초반부터 뒤처졌으나, 선거일(11월3일) 다음 날 새벽 우편투표함이 개봉되면서 역전했다.

텍사스주 공화당은 강령에서 “우리는 2020년 대선 인증 결과를 거부한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부르면서 “그가 미국인에 의해 합법적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한다”고 했다.

강령에는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위한 권고안도 담았다. 투표소에서 사진이 들어간 신분증 확인을 의무화하고, 투표소를 방문해 직접 투표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유권자의 선거인 명부 등록 절차를 강화하라고 텍사스주 정부에 권고했다.

최근 미국 사회를 흔든 여러 이슈에 대한 공화당의 입장도 확인했다. 낙태를 반대하고, 총기 소유 권리를 지지하며, 마르크스주의 이념 및 비판적 인종 이론 교육을 학교와 교실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했다.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등 아동에게 ‘원하는 성별을 고를 수 있다’고 가르치는 성정체성 교육을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텍사스주 공화당 공보담당이사 제임스 워솔렉은 에포크타임스에 “전당대회는 다음 회기 (주)의회에서 추진할 법안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자리”라며 “이번 전당대회에 5500명의 대의원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2020년 대선 후 처음 열린 이번 텍사스주 전당대회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2020년 대선 당시 발생한 부정선거를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했다.

전당대회 첫날에는 보수주의 작가 겸 영화제작자인 디네쉬 디수자(Dinesh D’Souza)가 감독한 다큐멘터리 영화 ‘2000명의 운반책(2000 Mules)’도 상영됐다. 이 다큐는 2020년 대선 당시 시민활동가와 공정선거추진 비영리단체 ‘트루 더 보트(True The Vote)가 추적한 ‘이상 현상’을 다뤘다.

다큐의 백미는 ‘거리 투표함(드롭박스)’ 주변에서 목격된 수상한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었다. 대선 당시 쇼핑몰이나 관공서 주변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는 거리 투표함이 설치됐는데, 보통 1명이 1장의 투표지만 넣는 것이 원칙이었다. 다만, 일부 주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사람 등을 대신해 투표지를 모아 넣어주는 일종의 자원봉사도 허용됐다.

하지만 투표함 주변에 설치된 카메라에는 자원봉사 활동이라고 보기 힘든 상황이 포착됐다. 특정한 한 사람이 한꺼번에 너무 많은 투표지를 넣거나 투표함을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투표지를 나눠 넣기도 했다. 다른 유권자를 위한 봉사라면 투표지를 여기저기 나눠 넣을 이유가 없다.

조사관들은 이 중 20회 이상 투표지를 넣은 사람들만을 추려 휴대전화 위치 추적기능으로 추적했다. 그 결과 동일한 인물이 여러 투표함을 돌아다니며 몇 장씩 투표지를 나눠 넣었음을 확인했다. 조사관들은 이들을 ‘운반책(mule·원뜻은 노새)’으로 규정했다. 누군가를 위해 조직적으로 투표지를 운반하고 있다는 의미다.

2020년 대선 당시 거리 투표함(드롭 박스)에 한 남성이 투표지를 넣고 있다. | 영화 ‘2000명의 운반책’의 한 장면

다큐 제작자인 디수자는 “운반책들은 여기에 3표, 저기에 5표, 거기에 10표를 나눠 넣으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이 같은 ‘작전’은 그 규모가 2020년 대선 결과를 뒤바꾸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텍사스주 공화당은 이번 강령에서 보수성향 유권자들에게 11월 중간선거에서 또다시 사기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를 “제압할 것”을 부탁했다.

“우리는 모든 공화당원에게 11월 중간선거에 반드시 투표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며 “친구와 가족을 데려오고, 지역 공화당 출마자들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며, 발생할 수도 있는 모든 부정 선거 행위를 제압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미국 국립기록기록관리청(NARA)에 따르면,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후보는 각각 306명, 23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이후 트럼프와 전미의 보수성향 인사들은 상당한 부정 선거가 발생해 결과를 뒤바꿨다고 주장해왔다. 민주당과 주류 언론은 이를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소셜미디어는 부정 선거에 관한 게시글을 ‘가짜뉴스’로 분류하고 이런 내용을 올린 계정을 제재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이번 텍사스주 공화당 강령 채택과 관련해 백악관에 논평을 요청했다.

* 이 기사는 게리 바이, 자카리 스티버, 달렌 맥코믹 산체스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