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국경지대 마약·인신매매 겨냥한 ‘론스타 작전’ 개시

이윤정
2021년 03월 10일 오후 12:36 업데이트: 2021년 03월 10일 오후 1:24

연방정부 이민정책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미

그렉 애보트 미 텍사스 주지사가 남부 국경지대의 심각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론스타 작전(Operation Lone Star)’을 개시했다. 

애보트 주지사는 지난 6일 멕시코 범죄조직의 마약 밀매와 인신매매를 막기 위해 텍사스주의 국민경비대와 기타 기관의 자원을 배치하는 론스타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전이 텍사스주 공공안전부와 협력해 공중·육상·해상· 및 전술적 국경 안전자산을 배치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론스타(The Lone Star State.외로운 별 국가)’는 텍사스주의 별명이다. 과거 멕시코에 속해 있던 텍사스가 독립전쟁을 하면서 외로운 별 하나가 끝까지 싸운다는 의미를 부여한 데서 유래했다.

애보트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텍사스는 합법적 이민을 지지하지만, 국경 개방 정책의 방조자는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은 정책은 텍사스주의 위기를 초래하고 텍사스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 위기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자원과 법 집행 인원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2월에 미국 국경지대에서 체포된 불법 이민자가 급증해 10만 명에 육박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2월 불법 이민자수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헨리 쿠엘라 텍사스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은 지난 4일 “국경을 넘은 불법 이민자를 1주일 만에 1만 명 체포했다”고 밝혔다. 쿠엘라 의원은 미국·멕시코 국경 지역 출신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행정부가 남부 지역 불법 이민자의 월경을 막고 미국의 공공 안전을 높이기 위해 시행한 국경 보안 조치를 뒤집었다. 또 불법 이민자를 멕시코에 남겨두는 ‘이민자 보호 의정서(MPP)’도 철회했다. 

아울러 불법 이민자에 대한 법 집행 및 불법 이민자 우선 추방도 제한했다. 국경장벽 건설도 중단했으며 1100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합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조치는 불법 이민자들을 대거 끌어들여 미국 국경의 위기를 더욱 부채질했다.

미연방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 수석 공화당 의원 제임스 코머는 “바이든 대통령의 조치는 불법 이민을 더욱 장려한다”며 “더 많은 부모가 아이들을 미국으로 데려오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는 그들이 곧 석방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국경위기를 억제하려면 ‘체포했다 풀어주는’ 정책으로는 안 된다”며 “바이든은 트럼프를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연방하원 공화당 의원 20여 명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남부 국경지대 국가비상사태 복구”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에 서명한 공화당의 랜스 구든 연방 하원의원은 폭스뉴스에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시대의 수많은 이민 정책을 철회함으로써 국경 위기가 시작됐다. 이것이 우리가 비상사태 복구를 촉구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의 재앙적 리더십으로 국경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에 침입하는 불법 이민자들이 시시각각 대규모로 발생하고 또 악화하고 있다”며 “이들 중 많은 사람이 범죄기록이 있고 중공 바이러스를 보유·전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초 멕시코에서는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으려는 이민자들이 대거 시위를 벌이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그들의 미국 진입을 허락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위기로 인정하지 않았고 늘어나는 불법 월경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밝히지 않았다. 그는 국경 위기가 존재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이를 처리할 능력이 있다”고 답했다.

공화당원들은 최근 이러한 위기에 경종을 울리며 바이든 정부에 그의 안보 정책 및 수백만~수천만 명에 이르는 불법 이민자들에게 시민권을 제공하는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 소수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보호자가 없는 불법 미성년자 증가 문제를 만나서 논의하자고 요청했다.

매카시는 “우리는 국경 위기를 인정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에서 국경을 넘어오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것을 명확히 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