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참전용사, 수백명 트럼프 지지서한…“군인 존중하는 대통령”

잭 필립스
2020년 09월 8일 오전 9:40 업데이트: 2020년 09월 9일 오전 10:44

미국 참전용사 수백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동서한을 4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참전용사를 비하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참전용사 674명이 서명한 이 공개서한(링크)에서는 미 시사매체 애틀랜틱 기사를 언급하며 “최근 언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을 근거 없이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아는 사람이라면 우리 군과 참전용사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목격했을 것”이라며 “다양한 세대가 모인 우리 참전용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기 위해 펜을 든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애틀랜틱의 기사는 국가를 분열시키고 선거에 개입하려는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3일 애틀랜틱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018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을 때, 미군 참전용사를 ‘패배자'(loser)로 불렀다고 보도했다.

당시 백악관은 악천후로 전용 헬기가 뜰 수 없어 참배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 대통령이 비를 맞을 경우 머리 모양이 흐트러지는 것이 싫어서 취소했다는 것이다.

또한 당시 다른 대화에서 프랑스 북부의 한 전투에서 사망한 1800명의 미 해병대를 ‘멍청이'(sucker)로 불렀다고 신문은 전했다.

해당 보도가 나가자 진보주의 정치단체인 ‘참전용사여 투표하라'(VoteVets)는 “트럼프는 군인을 존경하지 않는다. 그들의 가족도, 참전용사도 존경하지 않는다”며 비난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에게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참전용사 공동서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기간 내내 일관되게 군인을 지지해왔고, 퇴역 후에도 보살펴왔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위해 복무하는 사람들을 향해 변함없는 지지를 여러 차례 보여줬다”면서 “대통령으로서 수많은 시간을 전쟁터와 묘지를 방문해 전사자 가족을 위로하고 부상당한 병사들을 영광스럽게 대접했다”고 밝혔다.

공동서한에서는 또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은 군과 다양한 군 지원 프로그램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틱의 보도에 대해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행정부 전현직 관리들도 이의를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한 회고록을 발표해 논란이 됐던 볼턴은 4일 한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듣지 못했다”며 당시 현장에 있었음을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지난 4년간 대통령과 함께했는데 대통령이 이런 단어를 쓰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오히려 그 반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을 매우 존경한다”고 반박했다.

펜스 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은 머리카락 때문에 묘지 참배를 취소한 적이 없다”고 “악천후로 인해 비행하지 못했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