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경합주 전자투표기 오작동에 선관위 사과

한동훈
2022년 11월 11일 오전 11:41 업데이트: 2022년 11월 11일 오전 11:41

미국 중간선거 경합주 애리조나의 핵심 지역에서 선거 당일 전자투표기 수십 대가 오작동을 일으킨 것과 관련 관할 선거관리위원회 책임자가 사과했다.

애리조나는 10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개표가 70% 가까이 진행된 가운데,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두 후보가 5% 정도의 득표율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지역 최대 인구 거주지역인 마리코파 카운티에서는 선거 당일 223개 투표소 중 60여 곳에서 투표기기가 투표용지를 인식하지 못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국에 따르면 당일 투표한 유권자의 7%, 약 1만7천 명이 영향을 받았다.

마리코파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빌 게이츠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유권자들의 표를 안전하게 보관해 별도 집계하겠다고 밝혔다.

게이츠 위원장은 선거 전 실시한 점검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철저한 조사로 문제의 근본 원인을 밝혀내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애리조나에서는 지난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공화당의 요청으로 재검표가 이뤄진 바 있다. 같은 곳에서 또 한 번 선거와 관련해 문제가 발생하면서 일부 유권자들은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게이츠 위원장은 “유권자의 투표는 방해받지 않았으며 누구도 권리를 박탈당하지 않았다”며 “어떤 것도 사기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마리코파 카운티는 개표하지 못한 투표지에 대한 개표 작업을 서둘러 11일까지 95% 이상의 개표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애리조나주 전체 개표 작업은 13일에나 끝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