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종사노조 “코로나 백신 의무화, 혼란 가져올 것”

잭 필립스
2021년 09월 29일 오전 11:13 업데이트: 2021년 09월 30일 오전 5:24

미국 조종사 노조가 다가오는 추수감사절 연휴기간 동안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의무화 규정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미조종사협회(APA)의 에릭 퍼거슨 회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백악관과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일부 조종사들이 의학적 이유로 백신을 접종할 수 없는 가운데 또 다른 조종사들은 혈전과 심근염 등 부작용 우려로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APA는 아메리칸 에어라인(AA) 항공사의 조종사 약 1만4천명을 대표하는 조종사노조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100인 이상의 민간기업 종사자에게 백신 접종이나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는 명령을 내렸다. 

퍼거슨 회장은 “항공사들이 자사 조종사들에 대한 무급 휴가 또는 대량 해고를 시행하도록 강요받는 시나리오를 피함으로써 상업 항공의 지속적인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행정명령을 준수할 대체 수단이 전문 조종사들에게 제공되어야 한다”라며 의무화 조치 면제를 요청했다. 

이 서한은 연방 항공국과 다른 기관에도 전달됐다. 

퍼거슨 회장은 의회와 규제 당국이 여행업계 내 조종사들의 전문적인 역할에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연면역을 증명하거나 정기적인 코로나19 검사와 같은 대체 수단을 허용해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조종사들이 비행을 계속하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서한에는 상업용 항공기 조종사들이 일반적으로 엄격한 의료 자격요건을 준수해야 한다고 명시됐다. 

백신 부작용에는 혈전, 심근염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이러한 부작용 사례는 드물다는 게 연방 보건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조종사노조(SAPA)는 27일 성명을 내고 APA 측 주장을 되풀이했다. 

SAPA은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조종사의 권리”라면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행정명령이 “인력 부족을 초래하고 사우스웨스트 항공에 심각한 운영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APA도 “항공사들은 휴가 기간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며 많은 여행객이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해 항공사에 의존한다”며 “우리 나라 항공사와 여행객들은 인력 부족으로 서비스 중단 사태를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항공사 가운데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곳은 유나이티드항공, 프론티어항공, 하와이안항공 등 3곳이다. 

델타항공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오는 11월부터 매달 2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경우 백신 미접종 직원들에게 제공한 접종 마감기한은 지난 27일이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스콧 커비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체 직원 6만7천명 가운데 약 98.5%가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일부 백악관 관계자와 연방 보건 당국자들은 모든 항공사가 비행기 탑승 전 승객들에게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할 것을 제안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사우스웨스트항공과 AA항공사에 논평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