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 “이해관계로 얽힌 中·러·北·이란…악의 축은 중국”

조영이
2022년 11월 11일 오후 8:30 업데이트: 2022년 11월 11일 오후 8:30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이 국제질서를 그들이 지배하는 구도로 재편하기 위해 점점 더 결속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 안보정책센터(the Center for Security Policy) 프랭크 개프니 회장은 NTD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이를(세계질서 재편)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4개국, 국제질서 재편 위해 협력…미국은 방해요소일 뿐”

개프니 회장은 “이들 네 나라는 새로운 국제질서를 추구하며 손을 잡았다”며 “러시아, 북한, 이란은 플레이어이고 중국이 이들 사이에서 악의 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러시아 간 무기 밀거래 의혹을 네 나라 간의 대표적인 ‘협력사례’로 꼽았다. 지난 9월 뉴욕타임스 등은 기밀 해제된 미 정보당국 문서를 인용해 러시아가 북한제 무기 구매를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 의혹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 2일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북한이 상당량의 포탄을 중동 또는 아프리카로 보내는 것처럼 위장해서 러시아에 제공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과 함께 이란도 러시아에 드론뿐만 아니라 다른 무기를 제공한 정황이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개프니 회장은 “또한 중국은 서방 진영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석유와 이란산 석유를 사들이고 있다”며 “때에 따라서는 사들인 석유를 다른 나라에 판매하는 형태로 중국과 러시아의 이익을 도모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8월까지 3개월 연속 러시아산 석유의 최대 수입국이었다. 중국은 또한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산 액체천연가스(LNG) 가격이 내려가자 이를 수입한 뒤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재수출해 이익을 거두어 비난을 받았다.

이란도 중국과 다르지 않다.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는 지난 7월 러시아 최대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과 400억 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개발‧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천연가스 매장량 1·2위 국가가 서방 제재에 맞서겠다며 공개적으로 연대했다.

개프니 회장은 “(이들 4개 나라는) 이 밖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저들은 악을 실현하기 위해 세상을 지배하려고 하며, 저들에게 미국은 야망을 이루는 걸 방해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이란의 공통점은 자국민에 대한 잔인한 억압

개프니 회장은 “중국과 그에 협력하는 나라들의 공통점은 국민에 대한 태도”라며 “그건 바로 잔인한 억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히잡 착용 반대’ 반정부 시위를 언급했다. 개프니 회장은 “현재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는 매우 특별하다”며 “사람들은 현 정권에 매우 용감하게 맞서고 있으며, 정권은 진압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 반정부 시위는 지난 9월 16일 히잡을 착용하지 않아 종교경찰에게 끌려간 22세 여성이 의문사하면서 일어났다. 이 시위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시위대를 대상으로 체포, 구금, 성폭력, 과도한 무력 사용, 고문, 납치 등을 자행하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키우마르스 헤이다리 준장은 시위대를 ‘파리’라고 부르며 “최고 지도자들(이슬람 종교 지도자들)이 처리(제거) 지시를 내리면 설 곳이 없을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개프니 회장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태도를 1989년 6.4 천안문 사태 당시 중국 공산당의 무력 진압과 비교하면서 “이란과 중국은 자국민을 소모품으로 여긴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란과 중국 등에서는) 국민이 정권에 대해 적대감을 드러낸다면 매우 가혹한 대우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 이란 핵 협상 끝내고 이란 국민 지원해야”

개프니 회장은 “핵 협상은 현 이란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란과 미국 간의 핵 협상이 공식적으로 종료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핵 협상의 공식적인 종료는 무엇보다 미국이 이란 국민을 지지한다는 공개적 표현이 될 수 있다”며 “(핵협상 종료가) 이란 국민들이 열망하는 목표를 위해 미국이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개프니 회장은 그러면서 “미국은 권위주의(authoritarian regime) 정권에 대항하는 이란 국민의 투쟁을 지원하고 정권 퇴진이 정당화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란 국민의 열망이 이루어진다면 미국 역시 엄청난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을 시도하고 있는데, 알다시피 협상을 통해 쓴 종이(합의서)는 가치가 없을 것”이라며 “그것은 바이든 정부의 집착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중국공산당은 치명적인 적이자 반드시 막아야 하는 존재”

개프니 회장은 “중국 공산당은 마치 사전 연습을 하는 것처럼 행동하며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불행히도 가까운 미래에 (중국이) 실제로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국공산당이 제기한 도전에 다각도로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첫 번째는 중국공산당이 치명적인 적이자 초국가적 범죄 조직이며 반드시 막아야 하는 존재임을 인식하는 것”이라며 “이 밖에도 군사력 강화, 공급망 의존에서 벗어나는 것” 등이 미국에는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공산당이 영향력 있거나 고위직에 있는 세계 각국의 인사들에게 줄을 댄다”며 “이들도 사임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