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은 우리를 상대로 매일 전쟁을 벌인다” 美 전문가 경고

캐시 허
2021년 03월 30일 오전 8:37 업데이트: 2021년 05월 22일 오후 1:46

최근 한국에서는 한 드라마가 한국의 역사를 왜곡해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로 조기 종영된 바 있습니다.

해당 드라마 제작사의 임원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한국 대표처 전현직 임원으로 드러나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 합법적인 단체를 설립하고, 경제·문화·정치적 활동을 통해 공산주의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일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공산당이 은밀히 벌이는 전쟁이라는 미국의 안보전문가의 분석을 한국 독자들에게도 소개합니다. – 에포크타임스 한국 편집부

 

선전, 검열, 허위 정보 유포, 스파이 행위, 갈취, 뇌물, 성적 유혹, 강요, 암살, 납치, 물리적 공격, 조직 폭력, 사이버 공격, 악의적 영향력 행사.

위에서 나열한 행위는 중국 공산당(중공)이 자유세계와의 전면전에서 사용하고 있는 무기 중 일부에 불과하다는 게 ‘정치전(Political Warfare): 싸우지 않고 승리하기 위한 중국의 전략’ 책 저자인 케리 거샤넥(Kerry Gershaneck)의 설명이다.

‘무제한 전쟁’으로도 불리는 이 전쟁은 본격적인 군사 공격이 없다. 그러나 총을 한 발도 쏘지 않고 적을 이기는 것이 목표라는 점에서 매우 치명적인 전쟁이라 할 수 있다.

케리 거샤넥의 책 ‘정치전’ 표지. 미국 해병대학 출판사가 무료로 공개했다. | 미국 해병대학 출판사

지난 3년간 대만 국립 정치 대학에서 초빙 교수로 지낸 거샤넥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공은 모든 것을 내걸고 기꺼이 전쟁을 치를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이 정치전을 충분히 경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 서양이 이해하지 못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에서 고위 전략 커뮤니케이션과 방첩 전략 분야에 있었던 거샤넥은 공산당의 정치적 전쟁을 주제로 한 대화에서 국무부와 국방부의 직원교육 담당자들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고 했다.

그는 몇 년 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국무부 외무연구소에서 “그들은 마치 양자역학에 대해 질문 받은 얼굴이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공산주의의 침투에 대한 정부의 무지함

거샤넥 교수는 “서구가 소련을 제압한 냉전 말기부터, 미국은 안보의식이 느슨해졌고 정부 내에 무지함이 확산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후에야 (미국은) 공산주의가 스며들었음을 알아차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냉전 이후, 미국은 급속도로 성장하는 또 다른 위협적인 존재를 알지 못했다. 그게 바로 중화인민공화국이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중국의 경제를 발전시켜 정권이 국제 사회와 자주 교류하면 민주화되리라고 착각했다. 그래서 미국은 냉전 중에 만든 정치 전쟁 담당기관을 폐쇄했다.

거샤넥 교수는 “미국은 공보국을 해체했고, 군대와 상급 학교에서 ‘정치전’에 관한 교육을 중단했다. 외교 기관과 조지 타운(외교관 사관학교), 외무 교육기관에서도 이를 가르치는 것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무지함과 더불어, 백악관에서는 중국의 위협을 알아차리고도 의도적으로 무관심했다.

거샤넥은 “많은 관료들은 이 문제를 ‘내 임무가 아니다’는 카테코리에 넣었다”며 “그들은 중국 문제를 너무 번거롭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따라서 중국의 악랄한 위협과 강요, 침투, 전복과 싸우는 것은 자신의 업무가 아니라고 여긴다”고 주장했다.

거샤넥에 따르면, 선출직 관료들은 선거 운동 모금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중국의 위협을 임기 중에 건드리지 않으려 했다.

거샤넥의 책에는 중국 정부가 경제적 강요, 뇌물수수, 협박, 심리적 조작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미국의 정치, 기업, 문화계 엘리트를 능숙하게 조종했다는 내용도 실려 있다.

그 결과,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이라는 반전이 나올 때까지 수 년동안 ‘죽음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었다.

거샤넥은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은 매우 심각한 위험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집권 후 국무부(외교 통상부 격) 장악하고 나서 곧바로 홍콩과 신장 위구르 문제, 미국 기술 절취 등 전방위에서 중공의 약탈 행위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거샤넥은 “새 행정부가 출범했지만, 전임 트럼프 행정부가 다져놓은 대중 정책의 기반 위에서 중국의 위협을 더 깊이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이제 미국 관료들은 경험과 지혜를 갖췄다”고 말했다.

미국을 쓰러뜨리려는 중국의 비밀 무기 ‘통일전선 전술’

거샤넥에 따르면, 중국 정권은 ‘통일전선 전술’로 미국 엘리트 사회에 깊숙이 침투했다. 중국의 위협에 눈감은 미국 정치권 고위 인사와 문화예술계, 기업인들이 그 대상이었다.

중공 관리들이 ‘매직 웨폰(마법 무기)’라고 부르는 통일전선 전술은 다양한 구실로 적과 내통하거나 제3의 적을 내세워 반대세력 내에 동조세력을 심는 전술이다.

구체적으로는 세계 각지에서 문화 교류, 기업가 모임 등 민간단체를 설립해, 이를 기반으로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해당 국가 내에서 중국을 비판하는 움직임을 억압한다. 또한 기업, 연구소, 정부기관, 정당에서 첩보활동을 벌이고 중국으로 기술을 빼돌리거나 기술 이전을 도모한다 .

세계 각지에 설립된 각종 명목의 수천 개 중국 관련 단체들이 바로 통일전선 전술의 말단 조직들이다.

단체 대부분은 당 기관인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 공작부’ 아래에 편성돼 조직적으로 운영된다. 미국의 3대 뉴스 주간지 중 하나인 ‘뉴스위크지’가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약 600개의 단체가 발견됐다.

거샤넥은 “통일전선 단체들은 수년 동안 미국에서 거의 처벌받지 않고 운영될 수 있도록 허가 받았다”고 말했다.

거샤넥은 “미국 싱크탱크와 학계에서 활동하는 동안 중국 정권의 통일전선 전술이 실제로 작동하는 것을 직접 봤다”며 “중국에서 영향력 있는 기관의 인사들, 통일전선 단체 임원들이 미국의 교육기관과 싱크탱크에서 어떤 환영을 받는지 목격했다”고 했다.

또한 미국의 전문가, 교수, 재계 지도자들은 중국에서 영향력 있는 기관의 유혹에 쉽게 말려들었다고 전했다.

통일전선 전술의 타깃이 된 미국인들은 만찬에 초대되거나, 중국으로 초대돼 중국 공작원들과 와인을 곁들인 식사를 했다.

종종 공작원들은 공산당 내부, 고위층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밀스러운 정보를 일부 이들에게 흘리기도 했다.

거샤넥은 “이런 ‘공작’을 당한 이들은 자신이 VIP라고 생각하게 된다. 정작 그들의 노리개가 됐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며 이를 “심리적 조작”이라고 불렀다.

그는 “통일전선공작부 요원들과 일상적으로 교류하는 미국인들이 정확히 중공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을 많이 봤다”며 “그들은 기본적으로 중국인민공화국의 지시를 받지 않고도 거의 모든 문제에서 앵무새처럼 (중공을) 흉내내도록 조종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점에 대해 거샤넥은 “미국은 심각하게 자국 내 통일전선 공작 단체와 그 공작원들을 식별하고 폭로해 이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공 통일전선 공작부 산하 기관인 ‘중국 평화통일 촉진 위원회'(CCPPNR)를 외국정부대행기관으로 지정하는 등 대응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또한 베이징이 후원하는 공자학원을 퇴출하기 위해 미국 대학과 각급 학교에 관련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거샤넥 대변인은 “미국은 중공의 정치전 공세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단계는 위협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정권의 폭력을 퇴치하기 위한 제도적·교육적 장치를 구축하는 것을 포함한 포괄적인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는 “만약 이런 것들을 이룰 수 있다면, 우리는 싸울 기회가 생긴 것”이라며 “우리가 맞서 싸우지 않으면, 중국은 총을 쏘지 않고도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리 거샤넥이 2000년에 발간한 책 ‘정치전 : 싸우지 않고 승리하기 위한 중국의 전략(Political Warfare: Strategies for Combating China’s Plan to ‘Win Without Fighting)’은 ‘미국 해병대학 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PDF 링크·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