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디애나 주지사 대만 방문, 차이잉원 만나 협력 논의

강우찬
2022년 08월 22일 오후 4:10 업데이트: 2022년 08월 22일 오후 4:10

대만 기업 10곳 인디애나 진출…경제협력 활발
차이잉원 “코로나19 이후 처음 방문한 주지사”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외국 고위급 인사들의 대만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RFA에 따르면 22일 오전 에릭 홀콤 미 인디애나 주지사는 차이잉원 총통과 만나 민주주의 체제인 대만에 대한 우정과 지지를 확인했다.

홀콤 주지사는 이날 차이 총통과 만나 “인디애나는 회복력 있는 경제를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 뒤, “현시점에서 파트너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민주적 가치를 공유하는 대만이 그 파트너라고 밝혔다.

전날 주(州) 상무장관 등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에 도착한 홀콤 주지사는 4일 일정으로 대만에 머물며 차이 총통 등 대만 정부 고위 관계자와 반도체 업계 관계자를 만난다. 대만과의 무역협정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예정이다.

홀콤 주지사는 특히 대만과의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인디애나는 외국인 직접투자를 가장 많이 유치한 주”라며 “인디애나에 대만 기업 10곳이 있으며, 특히 미디어텍이 우리 지역에 투자해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미디어텍은 대만의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로 세계 모바일 AP 분야 선두권 업체다. 인디애나는 대만 반도체 기업과 협력을 통해 최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래를 개척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차이 총통은 홀콤 주지사와 만난 뒤 인사말에서 “홀콤 주지사는 이번이 대만 첫 방문이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만을 찾은 첫 미국 주지사”라는 말로 미국-대만 관계를 강화함에 있어 그의 방문이 갖는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차이 총통은 또 “대만과 미국은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는 파트너이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서로에게 중요한 안보·경제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달 9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중국에 맞서 미국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총 2800억 달러(약 366조원)를 투자하는 ‘반도체법’을 서명한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법안 통과로 인디애나는 미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기술 허브가 될 것이며, 지역의 주요 대학인 퍼듀대 역시 기술 외교센터를 설립하고 반도체 학과를 신설하는 등 대만 반도체 산업과 협력할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대만은 현재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적 지위를 차지한 상황에서, 퍼듀대 등 미국 연구기관과 협력해 인재육성 시설을 세우고 차세대 첨단 기술인력 양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차이 총통은 “이번 방문단은 대만의 여러 첨단기술 기업 총수들을 방문하는 것 외에도 퍼듀대와 양밍(陽明)교통대, 성공대학 간 학술교류 MOU 체결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 안보가 국가 안보와 지역 안보의 중요한 축”이라며 “대만은 민주적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하고 민주적 웨이퍼의 영구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공유 가치를 지키고 더 많은 번영을 창출할 능력과 강력한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