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주 방위군에 ‘이물질·덜 익은 고기’ 식사 제공 논란

이은주
2021년 03월 4일 오후 4:20 업데이트: 2021년 03월 4일 오후 4:30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의 주 방위군 주둔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당국이 군인들에게 위생 상태가 엉망인 식사를 제공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ABC 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70끼 이상의 식사에서 금속 물질이 발견됐고 일부 군인은 덜 익혀 나온 고기를 먹고 탈이 났다고 주 방위군이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미시간주방위군 하사는 1월 6일 폭동 사태 이후 의사당에 배치된 군인들은 이런 문제들을 흔하게 겪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어제(28일) 74끼의 식사에서 덜 익힌 고기가 나왔고, 군인들은 음식에서 금속 물질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ABC방송에 따르면 12명 이상의 군인이 덜 익은 음식을 먹고 탈이 나 입원했다. 

그는 고기가 제대로 조리되지 않은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앞으로 음식의 조리 온도를 제대로 확인하고 온도를 더 높이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그간 식사가 부실하게 제공됐던 것도 문제였다고 한다. 그는 “복무 군인들이 음식을 충분히 먹지 못했다”면서 대부분 빵 하나와 주스 정도를 제공받았다고 했다. 

 부실한 급식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자 민주당 소속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육군 장관 대행에게 군인 급식의 질을 개선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방위군 하사는 그러나 “어제 저녁 덜 익은 고기를 먹은 이후 그들(당국)은 군인들에게 이틀 동안 음식을 먹지 말라고 했다”면서 “대신 전투식량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식사를 제공받지 못한 군인들이 직접 식비를 쓰면서 음식을 사먹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주방위군은 ABC방송에 보낸 성명에서 “부실한 식사가 우려스럽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식사는 워싱턴DC 주방위군과 맺은 계약 중 일부로 제공되고 있다. 여기에는 미시간주방위군 1000명에게 식사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런 가운데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주방위군이 오는 12일까지 의사당에 주둔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스틴 장관은 지난달 19일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의사당 부근에 아직까지 잠재적 위협이 남아 있다면서 군인들은 연방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