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육군부 장관 “中, 인도-태평양서 새롭게 강화된 미국 만나게 될 것”

보니 에반스
2020년 01월 18일 오후 2:11 업데이트: 2020년 01월 18일 오후 2:11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전략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미 육군은 더욱 중요한 역할을 떠안았다.

라이언 맥카시 미 육군장관은 이 지역에서 육군이 ‘다영역 작전’을 기초로 한 유연하고 신속한 배치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맥카시 장관은 지난 10일 ‘인도-태평양 역내 미 육군의 전략’이라는 주제로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중국의 패권을 역내 최대 위협으로 꼽으며 이 같은 배치 전략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USINDOPACOM)의 작전 범위는 태평양과 인도양을 비롯해 호주에서 남극까지 30개국을 아우른다. 미국은 중국의 팽창에 경계하며 ‘트럼프 국방 전략’에 따라 기존의 ‘태평양 사령부’에서 이름을 바꾸고 이 지역에 전력을 증강시켰다.

인도-태평양 지역에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4개국(중국·인도·미국·인도네시아)과 3대 경제국(미·중·일)의 본거지이며, 무엇보다도 세계 10대 육군 중 6개 군대가 배치돼 있다.

맥카시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이 5개의 조약을 체결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에 대처하며 맞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일본·필리핀·한국·태국 등 5개국의 동맹국과 맺은 조약은 중국과 다각적인 경쟁에서 미국과 동맹국의 이익을 뒷받침하는 틀을 제공한다.

미 육군의 역할과 역량 확대

하와이에 본부를 둔 미국의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인도태평양 사령부의 전략적 핵심축은 해군이나 공군이 아닌 미 육군이다. 이 통합전투 사령부는 북쪽의 몽골에서 남쪽의 호주와 뉴질랜드, 서쪽의 인도에서 동쪽의 키리바시를 포함한 태평양 섬의 가장 먼 지역까지 커버한다. 그러나 이 중에서 미국이 염두에 두는 곳은 중국뿐이다.

중국의 군사 공격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사단 규모로 구성된 훈련 ‘디펜더 시리즈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육군타임스는 지난해 5월 보도했다.

디펜더 시리즈 프로그램은 5000~1만 명의 병력이 30일에서 45일 간 남중국해나 동중국해 지역을 중심으로 가장 필요한 곳에 가장 신속하게 작전 수행을 위해 배치되는 훈련으로 연 1회 정도 실시된다.

미국은 지난 3년간 완벽한 대비태세를 갖춘 병력을 3개 여단에서 26개 여단으로 늘려왔다. 맥카시 장관은 “미군을 증강하는 효과는 단순히 군사적인 데 그치지 않는다”며 “세계 GDP의 60% 이상이 말라카 해협을 통해 흘러간다”고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 육군은 또한 앞으로 2년 동안 중국에 대한 정보·전자·사이버·미사일 작전을 수행할 특수 기동부대를 태평양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멀티도메인 태스크포스(Multi-Domain Task Force)라고 불리는 이 특수 부대는 중국과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일부 기능을 무력화하고 “장거리 정밀무기, 초음속 미사일, 정밀타격미사일, 전자전, 사이버전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멕카시 장관은 말했다.

맥카시 장관은 미국의 전략적 위협으로 부상한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을 군사기지로 조성했음을 언급하며 “중국은 세계 공동체를 축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군은 태평양에서의 우리의 존재를 알리고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이 지역에서 현대화한 무기로 상대를 분산시키고 무력화할 수 있다고 그는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