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권자 75%, 투표 전 사진 신분증 제시 찬성” 여론 조사

이윤정
2021년 03월 22일 오전 10:00 업데이트: 2021년 03월 22일 오후 1:26

미국 유권자의 75%가 투표 전에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제시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라스무센이 지난 17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75%가 투표 전에 사진이 포함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는 ‘유권자신분(ID)확인법’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원의 60%도 이에 동의했고 21%만이 이 법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라스무센은 지난 14~15일 미 유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전화 및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오차 한계는 95% 신뢰 수준에서 +/- 3% 포인트다.

라스무센은 설문조사에서 유권자ID이 일부 유권자를 차별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에 대해 응답자의 60%가 “차별하지 않는다”,  31%가 “차별한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공화당원의 79%와 정당 소속이 없는 유권자의 67%가 차별이 아니라고 답했다.

이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선거법 개혁안인 이른바 ‘국민을 위한 법안(HR1)’이 하원을 통과하고 상원 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 눈길을 끈다.

미국 보수 성향의 매체 브레이트바트에 따르면 민주당은 유권자ID법을 무효로 하기 위해 연방 차원의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을 위한 법안(HR1)’에 담긴 ‘유권자 등록 절차 자동화’ 조항에는 각 주에서 유권자 등록, 취소, 수정 등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현재 미국 36개 주에서 유권자ID법과 유사한 법을 시행하고 있다. 

HR1 법안은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하원을 통과한 상태다. 만약 상원에서 이 법안을 승인하면 유권자ID법은 무효가 될 것이다.

브레이트바트에 따르면 공화당원의 89%, 민주당원의 60%, 정당에 속하지 않은 유권자 중 77%가 ‘투표 전 신분증 제시’를 지지했다.

매체는 “흑인 유권자들도 69% 대 25%로 유권자 신분증 제시를 찬성한다”며 “유권자 신분 확인은 우간다와 이라크와 같이 가난한 지역을 포함한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기본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덧붙여 “민주당 딕 더빈 상원 원내총무를 비롯해 많은 민주당원이 ‘국민을 위한 법안’을 다수결로 통과시켜 유권자ID법을 무효화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민주당원이 상원에서 HR1 법안을 과반수로 통과시키려고 필리버스터를 없애거나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