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지원 말라’는 경고 먹혔나…美 관료 “中, 러에 유의미한 지원 안해”

김태영
2023년 04월 8일 오후 2:07 업데이트: 2023년 04월 8일 오후 2:07

미국이 우방국과 협력해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지 못하도록 압박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미 고위 당국자 발언이 나왔다.

미국 재무부 고위 당국자는 4월 7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미국과 우방국이 중국에 러시아를 돕지 말라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중국과 러시아는 대외적으로 파트너 관계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국이 러시아에 의미 있는 수준의 물질적 지원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그 결과 러시아는 여전히 북한과 이란의 지원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과 영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에 제재와 압박을 강화해 왔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그동안 대러 제재를 위해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과 러시아를 지원하면 뒤따르는 위험성에 대해 소통하는 방식을 사용해왔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중국과 직접 소통하는 창구가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분석가들은 현재 미중 관계가 1979년 미국과 중국이 처음 수교한 이래 최악의 상태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소식통은 이와 관련 “미국 당국자들의 중국 방문은 제한돼 있지만 (미 우방국인) 유럽 당국자들은 여전히 중국을 자유롭게 방문하며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세계 각국에 러시아 제재를 위반할 경우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미 재무부 고위 당국자들은 이달 여러 나라를 방문해 각국 정부·기업과 러시아를 지원하는 행위의 위험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을 방문하고, 엘리자베스 로젠버그 테러자금·금융범죄 담당 차관보는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을 찾을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한 미국 정보 고위 당국자들은 내주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춘계 총회에서 각국 정상과 기업인을 만나 ‘러시아가 글로벌 제재와 수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주로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