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연말 1.75%선 오를 수도

하석원
2022년 03월 17일 오후 1:40 업데이트: 2022년 03월 17일 오후 1:40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다. 3년 3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현재 0.00~0.25%인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 인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인플레이션으로 생활고가 깊어지는 가운데 연준이 금융정책 우선순위를 물가 대응에 두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무한정 풀어놓은 달러를 거둬들이겠다는 움직임이다.

그동안 연준은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무제한 양적완화로 달러를 한도 없이 찍어내며 돈을 풀어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 회복에 주력했으나, 올해 초 금리인상 계획을 발표하며 정책 전환을 알렸다.

연준이 밝힌 로드맵인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남겨둔 총 6차례 FOMC 정례회의(5·6·7·9·11월) 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다. 인상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매번 최저치인 0.25%포인트씩 올릴 경우 연말 기준금리는 1.75~2.00%까지 올라간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 “(우크라 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매우 불확실하다”면서도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회수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낮아진다.

앞서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을 2.6%에서 4.3% 로 대폭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음식값·기름값을 제외한 근원 PCE 인플레이션 전망 역시 2.7%에서 4.1%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올해 미국의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은 4%에서 2.8%로 큰 폭으로 낮췄다.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는데 성장률은 더딘 상황이라는 것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이 전염병 대유행, 높은 국제유가 등으로 인한 현상이며, 미국의 일자리 성장세가 최근 수개월간 강력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의 잠재성장률이 1.75% 정도임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성장률”이라며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각국에서도 금리인상이 줄이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1월, 미국발 금리인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기준금리를 1.25%로 인상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내 2~3차례 금리를 올려 1.75~2.00%까지 높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