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인 “미군 100명, UFO 접촉 후 뇌손상으로 사망”

한동훈
2023년 03월 23일 오후 5:43 업데이트: 2023년 03월 23일 오후 6:00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 주장…미 국방부는 부인

미군 병사 100여 명이 미확인비행물체(UFO)에 접근했다가 뇌손상 등으로 숨졌으며, 이 사건에 대해 미 국방부가 조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상과학 소설의 한 대목 같은 이런 주장이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 폭스뉴스의 간판 진행자인 터커 칼슨의 입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칼슨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방송된 팟캐스트 프로그램 ‘풀 센드(Full Send)’에 등장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스탠퍼드대 교수가 미국 당국의 요청을 받아 UFO와 미군 병사들의 뇌손상 사이 연관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상성 뇌손상(외부 충격에 의한 뇌손상)을 전문으로 하는 스탠퍼드대 교수가 우리 뉴스팀에 연락해 11년 전 정부로부터 의뢰받은 조사 내용을 털어놨다”면서 교수의 이름이나 신상정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칼슨에 따르면, 이 교수는 UFO와 접촉한 후 외상성 뇌손상으로 숨진 미군 병사 100명 이상의 뇌를 조사했다고 주장했으며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수십 건의 재판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FO가 미군과 매우 밀접하게 접촉했다는 발언도 나왔다.

칼슨은 “그것들(UFO)이 미군 기지에 착륙했다. 병사들이 그것들에 접근했을 때 외상성 뇌손상을 입거나 살해됐다”며 “왜 이런 이야기가 뉴욕타임스 1면에 실리지 않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UFO는 미국 내륙의 핵 미사일 기지뿐만 아니라 핵추진 항공모함과 핵추진 잠수함 주변에도 출현하는 등, 이유는 모르지만 원자력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교수는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 대변인 수전 고프는 미 군사전문지 ‘밀리터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이야기는 거짓이다”라고 일축했다. 밀리터리타임스는 고프 대변인이 더 이상의 논평은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칼슨의 발언을 공개한 팟캐스트 채널인 ‘풀 센드’는 다양한 분야의 화제 인물들을 초청해 대화하는 방송이다. 동명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칼슨 출연분은 지금까지 183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수개월간 UFO에 관한 뉴스가 사회적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전까지와의 차이점이라면 그 얘기가 떠도는 소문이나 UFO 연구자의 주장에 그치지 않고 유명인사 혹은 정부기관의 발표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일부 사건에 대해서는 백악관이 공식 논평할 정도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미국 공군은 지난 12일 미시간주의 휴런 호수 상공에서 ‘미확인 고고도 물체’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는 10일 알레스카 영공, 11일 캐나다 북부 상공에서 미확인 물체를 격추한 것에 이어 세 번째다.

이를 두고 ‘ UFO를 격추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고개를 들자, 미 백악관은 UFO나 외계인 고의 관련성은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AP통신 등 주요 언론은 미 국방부 관리들이 미군이 격추한 미확인 고고도 물체의 정체에 대해 UFO를 포함해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올해 1월 발표된 국가정보국(DNI)의 ‘2022년 미확인비행현상(UAP) 연례 보고서’에서도 지난해 UAP 현상이 사상 최고치인 366건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UAP는 사실상 UFO와 같은 의미이지만 외계인을 연상시키는 UFO와 구분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사용하는 용어다.

보고서는 366건 대부분이 미 해군이나 공군 조종사들이 보고한 것이며, 상당수가 비행금지구역이나 군사적으로 민감한 구역에서 포착됐다고 밝혔다.

절반가량은 풍선, 드론, 새, 비닐봉지 같은 것으로 판명됐지만, 171건은 판명 불가였으며 이 중 일부는 이상한 비행 특성이나 능력을 갖춰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존 래트클리프 미 국가정보국장은 같은 달 인터뷰에서 UFO 목격 보고가 늘어나고 있다며 국방 차원에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