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리조나 주지사 “법적분쟁 해결 전까지 선거결과 인증 보류”

이은주
2020년 11월 20일 오전 9:40 업데이트: 2020년 11월 20일 오후 1:53

공화당 소속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는 18일(현지 시각) 모든 법적 분쟁이 해결되기 전까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듀시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소송이 종결될 때까지 애리조나의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법정에서 제기된 법적인 주장이 있고, 투표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일부 접근권과 구제법을 가지고 있다”며 “판결이 내려지고 절차가 끝나면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어 “애리조나에서 치러진 선거를 믿을 수 있다”고 발언한 뒤 “(선거에 관한) 의문이 있고, 의문에 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듀시 주지사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이 유권자 사기와 부정행위를 주장하며 마라코파 카운티에 선거 인증 철회 소송을 제기한 와중에 나온 것이다.

듀시 주지사는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를 대선 승자로 선언하지 않았다. 법적 분쟁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승자를 확정하기엔 시기상조란 입장이다.

다만 투표 집계 관련 문제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어떠한 증거도 보지 못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애리조나는 주법상 오는 23일까지 모든 카운티가 선거 결과를 인증해야 한다. 각 카운티는 선거 결과를 주 국무장관에게 제출해야 하며, 전체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열흘이 주어진다.

다수의 언론은 바이든 후보의 대선 승리를 선언했지만, 에포크타임스는 모든 결과가 검증되고 법적 분쟁이 해결된 후 대선 승자를 선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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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5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마리코파 카운티 개표소에서 미국 대통령 투표를 개표하고 있다. | OLIVIER TOURON/AFP via Getty Images

간접선거 제도를 운영하는 미국은 대통령이 공식 선출되기까지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12월 14일 각 주의 선거인단 투표와 내년 1월 6일 의회 승인 절차를 거친 후에야 공식 선거 결과가 발표된다.

비공식 개표 결과에 따르면 애리조나에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약 1만 1천표 차로 앞서고 있다.

공화당은 최근 카운티 당국의 선거 결과 인증을 지연시키기 위한 움직임에 착수했다.

애리조나 공화당 대변인 자크 헨리는 “공화당은 유권자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도록 모든 의문에 답하기 위해 카운티 감독관뿐 아니라 선거 인증에 책임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현재 애리조나 피닉스를 포함한 마리코파 카운티에서 수작업 검토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아울러 선거 결과 인증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대해 애리조나주 국무장관 변호인은 해당 소송은 선거 결과를 지연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케이티 홉스 주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통령 선거 이후 협박을 받고 있다면서 주지사에게 진실을 옹호해줄 것을 촉구했으나, 어떤 위협을 받고 있는지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듀시 주지사는 이런 위협은 “전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시간주 웨인 카운티 개표참관인위원회 공화당 측 위원인 모니카 파머와 윌리엄 하트먼은 지난 17일 대선 결과 확정 여부를 놓고 열린 회의에서 선거 인증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막바지에 선회하고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들은 다음날인 18일 선거 인증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파머와 하트먼은 선거 인증을 반대한 이후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파머는 반대표를 던진 후 인종차별주의 비난을 받고 고소를 당했다면서 가족마저 위협할 정도의 부당한 압력이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