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식품의약국 전 국장 “중국, 세계에 진실하지 않았다…WHO는 방조”

캐시 허
2020년 04월 14일 오전 9:13 업데이트: 2020년 04월 14일 오전 11:47

미국 식품의약국(FDA) 전 국장이 중공 바이러스 사태에 관련해 중국이 세계를 잘못 이끌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불분명한 중국 소식을 재창조하는 데 일조했다고 비판했다.

스콧 고틀립 전 FDA 국장이 12일(현지시간) CBS 뉴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중국은 이 일(우한 폐렴)의 시작부터 세계에 진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세계에 더 진실하고, 자국민에게 진실했더라면 전염병을 완전히 억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수의 공화당 의원들이 제안한 WHO 자금 지원 철회에 대해 “적절한 시기인가”라는 질문에, 고틀립 전 국장은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라고 답했다.

그는 “이것(우한 폐렴)이 남반구와 세계 곳곳에 전염될 것으로 보이며, 그들(WHO)이 이러한 세계적 이슈를 다룰 재원이 없다는 점을 볼 때, 지금은 WHO 재정을 철회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대통령이 타당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동조했다.

WHO는 1월 20일까지도 ‘사람 간 전염’이 없다고 보도했다. 사람 간 전염에 대해 중국은 1월 14일 애매모호한 가능성을 보도했고, WHO는 중국 당국의 보도를 승인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고틀립 전 국장은 “세계보건기구가 앞으로 ‘중국이 세계에 무엇을 말했고 말하지 않았는지, 그 결과 세계의 대응을 어떻게 방해했는지’에 관해 명확히 검토하고 보고서를 작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WHO 테드로스 아드하놈(왼쪽) 사무총장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2020. 1. 28. | Naohiko Hatta/AFP via Getty Images

고틀립 전 국장은 중국이 바이러스 분자 구조에 대한 정보를 세계와 즉각적으로 공유하지 못한 점도 WHO 과실로 꼽았다.

그는 “중국은 바이러스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 WHO가 중국을 그렇게 하도록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초기에 공유했다면 진단 키트 개발에 빠른 진전이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대만의 WHO 가입 문제에 대해 고틀립 전 국장은 “WHO가 미가입국인 대만과 더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면서 “세계 보건계에서 대만의 역할을 수용해 세계보건총회(WHA) 참석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 그들은 대만을 배척한다. WHO는 중국의 명령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WHO는 중국 공산당의 압력 때문에 대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중공 바이러스 발생 초기 WHO는 대만의 질문을 무시했고, 보내준 대만 현지 자료를 공유하지도 않았다. 중국과 근접해 있어도 대만은 중공 바이러스 감염 및 사망률이 현저히 낮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WHO가 미국으로부터 가장 많은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중국 중심적’인 행보를 했기 때문이다. WHO 회원국 전체 할당금액의 22%를 미국이 부담한다.

WHO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 출발한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을 때도 이 결정을 비난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발표하기 훨씬 전부터 중공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알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지난 7일 그는 “그들(WHO)은 잘못 보고했다”며 “그들은 그 몇 달 더 일찍 알릴 수도 있었다…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매우 신중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의원들도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라는 트럼프의 요구를 지지했다.

가이 레셴탈러(공화) 의원은 WHO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보류하는 새로운 법안을 제출했다. 하원 감독위원회의 공화당 의원들은 중국 공산당과 WHO의 관계에 대한 정보 제공을 WHO에 요청했다.

가이 레셴탈러(공화)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2개 조항 표결을 위해 하원 법사위원회가 마련한 워싱턴 롱워스 하원 의원회관 공청회에서 탄핵 첫 번째 조항에 반대표를 던졌다. 2019. 12. 13. | Patrick Semansky-Pool/Getty Images

에포크타임스가 입수한 내부 문서에 의하면 어떻게 중국 정권이 의도적으로 중공 바이러스의 사례를 축소 보도하고, 내부고발자들을 침묵시켰으며, 전염병 관련 소식을 검열했는지가 드러났다.

세계보건기구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