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장관, 거래 금지 검토 중인 中 ‘텐센트’ 지분 보유

이윤정
2021년 03월 9일 오후 6:44 업데이트: 2021년 03월 9일 오후 6:44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과 그녀의 남편이 중국 메신저 앱 위챗(微信·웨이신)의 모기업인 텐센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은 미 상무부가 위챗 앱의 사용 금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지난 1월 19일 공직자윤리국(OGE)에서 제출한 재무 공시에 따르면 레이몬도 장관과 그녀의 남편은 중국 거대 기술 기업 텐센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부부가 소유한 텐센트 지분의 가치는 2만 달러~4만5천 달러 사이로 추정됐다. 

레이몬도는 상무장관에 임명되기 전 “잠재적인 이해 충돌을 피하기 위해 다른 곳의 재정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녀는 대형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가 관리하는 의료 펀드 3개, 미국의 전문투자자문사 뱅가드가 관리하는 에너지 ETF(상장지수펀드), 제약 ETF 등을 매각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텐센트 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 연방윤리법은 공무원이 재정적 이해관계가 있는 공적 문제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레이몬도 부부의 텐센트 지분은 법률적 책임을 면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텐센트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외국 주식으로 구성된 2개의 신흥 시장 펀드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2개의 펀드에서 텐센트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OGE에 정확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레이몬도 부부는 이 2개의 펀드에서 36만5천 달러~75만 달러 사이를 보유하고 있고 텐센트 지분은 4만5천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위챗 앱 금지 등 트럼프 전 행정부의 중국 관련 행정 명령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는 텐센트와의 거래 금지 명령도 포함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위챗의 모회사인 텐센트와 미국인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바이든 법무부는 관련 조치를 검토하는 동안 금지와 관련된 소송을 잠시 중단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상무부는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