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통령 토론 “무역전쟁 패배” VS “바이든은 中공산당 치어리더”

하석원
2020년 10월 8일 오후 2:04 업데이트: 2020년 10월 8일 오후 2:31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을 앞두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TV토론에서 격돌했다.

7일(현지 시각) 오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90분간 진행된 이번 TV토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중공 바이러스) 대응과 미중 무역전쟁이 주요 쟁점이 됐다.

민주당 해리스 후보는 토론 전 예상됐던 대로 현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 대응을 비판하고 전국적인 확산에 책임을 묻는 것으로 초반 포문을 열었다.

지난달 대통령 후보 첫 TV토론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코로나 확산 책임을 물었던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와 같은 전략이었다.

해리스 후보는 행정부 관리들이 위험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은폐했다며 “미국 역사상 한 대통령 행정부의 가장 큰 실패”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태 초기 여행금지 조치령을 내리며 발빠르게 대응하는 등 “첫날부터 미국인의 건강을 최우선시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오히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중국발 비행기 입국을 제한한 결정을 ‘외국인에 대한 혐오’라며 반대했던 점을 상기시켰다.

두 사람은 백신에 대해서도 논쟁했다. 해리스는 현재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해 불신감을 드러냈지만, 펜스는 “사람의 생명을 가지고 정치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백신 신속 개발과 대량 학보를 위해 ‘워프 스피드’(Warp Speed) 작전을 진행 중이다. 펜스 부통령은 백악관 코로나 태스크포스 단장이기도 하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해리스 후보는 펜스 부통령을 향해 “당신(트럼프 행정부)은 무역전쟁에서 졌다”며 제조업 일자리 30만개가 줄어들고 농가 부도가 늘어난 점을 들었다.

펜스 부통령은 “바이든은 전혀 (중국과) 싸우지 않았다”며 “그는 지난 수십년 동안 중국 공산당의 치어리더였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정책에 대한 강한 확신으로 맞받아쳤다.

중공 바이러스의 확산 책임이 중국에 있음을 강조하며 “우리는 중국이 미국에 한 일에 전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2020 미 대선, 첫 TV토론회에서 맞붙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 Win McNamee-Scott Olson/Getty Images

한편 이번 토론회에서는 강화된 방역 조치를 선보였다. 두 후보 사이에는 민주당의 요구에 따라 투명 차단막 2개가 설치됐다.

후보 간 간격도 기존의 2배인 약 3.6m로 늘렸다.

토론 전 펜스 부통령실은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보내온 메모를 공개했다. “펜스 부통령의 토론회 참여가 공중보건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 감염 등 백악관에서 발생한 중공 바이러스 확산을 염두에 둔 조치였다. 백악관 핵심 참모들의 확진 소식이 속속 나오면서 전파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토론회는 대통령이 질병 등의 이유로 직무수행이 불가능할 경우 부통령이 그 업무를 승계받는 첫번째 국가기관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대통령 후보로 나선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각각 74세와 77세로 모두 70대 고령자다. 펜스 부통령은 61세, 해리스 후보는 55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