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병원, 종교적 사유로 백신 의무화 면제된 직원 100명 해고

잭 필립스
2021년 12월 9일 오후 2:58 업데이트: 2021년 12월 9일 오후 4:50

미국의 의료법인이 종교적 사유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면제를 신청해 승인됐던 직원 100명을 해고했다. 주 정부 방침에 따른 조치다.

뉴욕주(州)에서 버펄로 종합병원을 경영하는 모기업 ‘칼레이다(Kaleida) 헬스’는 지난 6일(현지시각)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직원 200명을 기존 직원들과 분리 근무하도록 했으며 이 중 100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로 인한 인력 부족으로 입원 환자 가운데 당장 시급하지 않은 환자들의 수술을 당분간 연기하게 됐다고 전했다.

신임 케이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이달 5일까지 지역 내 모든 의료시설 종사자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병원 조직 전체가 열린 채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지역 사회를 위한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기 위해 인력과 자원을 충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도 백신 의무화를 앞장서 추진했던 민주당 소속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가 성추행 스캔들로 사임한 뒤, 주지사직을 승계한 호컬 전 부지사(현 주지사)는 마찬가지로 백신 의무화 강행 방침을 이어가고 있다.

호컬 주지사 부임 이후, 뉴욕주 정부는 이전에 종교적 사유로 백신 접종이 면제됐더라도 최소한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하거나 건강상 이유로 백신을 맞지 못한다는 증빙서를 갖춰야 한다고 각 병원에 통지했다.

이 같은 주정부의 강력한 추진에 맞춰, 뉴욕주 의료법인들도 직원들에 대한 강력한 백신 의무화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뉴욕주의 또 다른 의료법인 가톨릭 헬스는 산하 병원 4곳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강제집행 방침을 발표하고, 백신 접종을 끝내 거부한 185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가톨릭 헬스는 이날 성명에서 “회사 인사팀이 의무사항을 준수하지 않는 직원들을 최종 집계한 결과 오늘까지 전체 직원의 2%인 185명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며 “건강상이나 종교적 사유로 면제를 받지 않은 사람은 정부 지침에 따라 해고된다”고 전했다.

호컬 주지사는 “의료시설 종사자들은 입원한 사람들에게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는 걱정을 끼쳐서는 안 된다”며 백신 의무 접종 방침을 강조했다.

코로나19는 중공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이다.